"후쿠시마 원전 방출 방사성 세슘 67%, 인근 숲에 잔류"

이주영 2023. 10. 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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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FDNPP) 사고 당시 낙진으로 대량 방출된 방사성 세슘(Cs-137) 가운데 67%가 여전히 주변 숲에 남아 강물 등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주변 지역이 방사성 오염물질로 심각하게 오염된 후 일본 정부가 표면 흙을 제거하는 방법 등으로 제염 작업에 나섰지만 이 전략이 가파르고 광범위한 산악지역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정량화된 적은 없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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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日 연구팀 "전체면적 16%만 오염 제거…방사성 물질 강 유입"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FDNPP) 사고 당시 낙진으로 대량 방출된 방사성 세슘(Cs-137) 가운데 67%가 여전히 주변 숲에 남아 강물 등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오염된 흙 일본 후쿠시마현에 임시 보관된 방사성 물질 오염토.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주변 지역의 오염물 제거 작업에서 수거된 흙 등이 담겨 있다. [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프랑스 지질광물조사국(BGRM) 반드롬므 로잘리 박사가 이끄는 프랑스·일본 공동연구팀은 17일 과학 저널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방사능 낙진 피해가 가장 컸던 인근 지역의 강 모니터링과 시뮬레이션을 결합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주변 지역이 방사성 오염물질로 심각하게 오염된 후 일본 정부가 표면 흙을 제거하는 방법 등으로 제염 작업에 나섰지만 이 전략이 가파르고 광범위한 산악지역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정량화된 적은 없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이 사고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후쿠시마 원전 북서부 지역 44㎢를 대상으로 강 모니터링과 모형화 실험을 결합해 토양 침식과 퇴적물, 방사성 세슘-137의 이동 등을 조사했다.

연구 지역 및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방사능 오염 지역 (A) 연구 지역 위치(빨간색 사각형). (B) 후쿠시마 원전(FDNPP) 사고 직후 주변 지역 세슘-137 오염도와 주요 하천(파란색 선) 및 연구 지역(파란색 사각형). (C) 후쿠시마 원전 인근 마노댐 상류 지역의 토지 이용 유형. [Rosalie Vandromme et al./PNA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분석 결과 일본 정부가 토양 오염을 제거한 면적은 숲이 우거지고 경사가 가파른 오염 산악지역 전체의 16%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사고 초기에 이 지역에 배출된 세슘-137의 67%는 여전히 숲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오염지역에서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세슘-137의 양도 오염을 제거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했을 때 17%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그러나 오염 제거 작업이 이뤄진 지역의 경우 강으로 유입되는 세슘-137의 농도가 2011년과 2020년 사이에 약 90% 감소해 오염 제거가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제는 방대한 숲에 여전히 남아있는 다량의 방사성 오염물질이다.

연구팀은 숲에 남아 있는 67%의 세슘-137이 향후 침식 작용으로 계속 하류로 확산할 것이라며 이는 지역 주민의 복귀와 산림 개발 관련 경제활동 재개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방사능 오염으로 지역을 떠난 주민 가운데 2019년까지 최대 30%만이 돌아온 점을 고려할 때 일본 정부가 주민 복귀를 목표로 오염지역 중 일부만 오염을 제거한 것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 출처 : PNAS, Rosalie Vandromme et al., 'Lessons learnt on the impact of an unprecedented soil decontamination program in Fukushima on contaminant fluxes', http://dx.doi.org/10.1073/pnas.2301811120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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