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전문의들이 말하는 대장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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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좀 더 파헤치다
현대인의 변비는 주로 인스턴트식품의 잦은 섭취로 식이섬유가 부족해지고, 바쁜 일과 속에서 배변 욕구를 반복적으로 억제한 결과 생리적인 배변 반사가 소실돼 생길 수 있다. 드물게는 복부 수술에 의한 장 유착으로 장의 연동운동이 원활하지 않아 변비가 생길 수도 있다. 변비가 심하면 대변이 대장 내에 오랫동안 머물게 되고, 대변에서 유래한 독성 물질의 양도 증가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런 설은 지금까지 진행된 많은 연구에서 입증되지 못했다. 최근에는 이와 반대되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고, 식이섬유의 섭취가 대장암의 발병을 낮출 수 없다는 결과도 있다. 그러나 변비는 항문 주위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과일과 채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Q 치질도 오래되면 대장암을 일으킬 수 있는지 궁금하다.
치질의 주요 증상인 배변 시의 불편감과 출혈, 잔변감은 직장암에서도 나타나는 만큼 이런 증상이 보일 때는 반드시 검사를 받도록 한다. 항문에 생긴 암을 단순히 치핵으로 여겨 간과하거나 직장암과 치질이 같이 있는데도 치질만 치료하고 암은 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간혹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을 때는 치질이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암 검사를 함께 받아볼 필요가 있다.
Q 음주와 흡연도 대장암 발생과 관련이 있을까?
최근 국내외 역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량에 비례해 대장암 발병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흡연자에게 대장암의 전구 병변(대장암으로 이행되는 전 단계의 병변)인 선종성 용종이 1.7배 더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Q 궤양성 대장염 환자인데, 이런 경우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가?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에 만성적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성 장 질환의 일종이다. 흔한 증상은 복통, 점액변, 설사, 혈변 등이다. 이런 증상들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데, 궤양성 대장염을 앓은 기간이 길수록 대장암 발생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보통 25년이 지나면 환자의 약 25%에서, 40년이 지나면 65% 이상에서 대장암이 발생한다고 한다. 따라서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반드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
Q 아스피린을 먹으면 대장암 예방에 좋다는데, 사실인가?
대장암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확실한 방법은 신체 활동을 늘리는 것이다. 신체 활동은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해 대변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이고, 그에 따라 대변 속 발암물질이 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도 줄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한 식품도 대장의 내용물을 희석시키고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이기 때문에 대장암의 발병률을 낮춘다. 일부 연구에서 마늘과 우유, 칼슘 섭취가 대장암의 발생을 줄이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아직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태다. 비전분 채소, 과일, 어류, 엽산이나 셀레늄, 비타민 D를 함유한 식품 등도 대장암의 발생을 낮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아직은 근거가 부족한 상태다. 그동안 여러 역학 연구에서 수년간 꾸준히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대장암 발병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그러나 아스피린 복용은 위장 장애나 출혈, 지혈 저해, 출혈성 뇌졸중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복용 전 의사와 꼭 상의할 것을 권고한다.
에디터 : 최주현(프리랜서)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참고 도서 : <몸이 되살아나는 장 습관>(매일경제신문사), <대장암 100문 100답>(국립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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