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념일인데…부마민주항쟁 ‘홀대’ 논란
[KBS 창원] [앵커]
어제는(16일) 군부독재의 사슬을 끊고 우리나라에 민주주의를 열어낸 부마민주항쟁 44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기념행사에는 국무총리나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부마민주항쟁이 홀대받고 있다는 반발이 터져나왔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에 항거해 1979년 10월, 옛 마산과 부산에서 일어난 부마민주항쟁.
시민들의 용기와 헌신으로 우리 민주주의의 새 장을 연, 그날의 의미는 지금도 여전합니다.
[최진아/당시 부산대 1학년/항쟁참가자 : "수백, 수천, 수만이 되면, 아 이게 엄청난 힘이 되는구나…. 이렇게 세상을 바꿀 수 있구나 (온몸으로 느꼈죠.)"]
행정안전부와 국무총리 소속 진상규명위원회가 마련한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식.
2019년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 5번째 열린 공식 행사입니다.
공연에 이은 대통령 기념사 낭독 시간, 객석에서 고성이 터져 나옵니다.
2019년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 첫 기념행사에는 대통령이 그 뒤에는 국무총리가 참석했고, 지난해 행정안전부 장관이 자리했지만, 올해는 행안부 차관이 왔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부마민주항쟁을 홀대하고 있다는 항의 표시였습니다.
[박홍기/경남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 : "마산 정신을 완전히 희석시키는 그것밖에 안 된다는 거죠. (항쟁 정신을) 좀 더 승화시켜주는 그런 기념이 돼야 하는데, 정부가 이런 식으로 한다는 것은 도저히 묵고 할 수 없었습니다."]
민주화 운동에 대한 현 정부의 관점과 예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는 반발입니다.
박완수 경남지사도 2년 연속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불참했습니다.
올해는 2주 가까이 이어진 해외출장과 밀린 도정업무가 이유였습니다.
[이윤기/마산YMCA 사무총장 : "어떤 분이 오냐에 따라서 이 행사를 정부가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것을 평가할 수 있는 그런 기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상남도 관련 조례에 따라 부마민주항쟁 관련자 백20여 명에게 지급되는 위로금은 한 달에 5만 원에서 10만 원.
항쟁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예우와 지원은 과연 그 격에 맞는지, 홀대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김신아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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