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체제개편안 도민경청회 시작…우려 잇따라
[KBS 제주] [앵커]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추진과 관련해 최근 연구 용역진이 행정구역 개편안으로 지금의 국회의원 선거구처럼 3개로 나누거나 아예 4개 권역으로 나누는 방안을 제시했는데요.
이에 대한 도민 의견을 듣는 경청회가 시작됐는데,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행정체제개편과 관련해 행정구역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 도민 경청회가 본격 시작했습니다.
앞서 행정체제개편 용역진은 국회의원 선거구를 준용한 3개 구역안을 1순위로, 동지역은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두고 동제주군과 서제주군을 신설하는 4개 구역안을 2순위로 제시했습니다.
먼저 3개 구역안에 대해 국회의원 선거구 기준인 중앙로보단 한천으로 나누는 게 이질감이 덜 하다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변동호/제주시 일도동 : "시나 읍면이 다 하천 중심으로 돼 있기 문에 경찰서(관할) 개념을 떠나서 한천 중심의 구역을."]
행정구역을 나누는 과정에 행정과 재정 자립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재성/제주시 삼도동 : "먼 미래를 내다보시고 앞으로 50년 뒤에 이렇게 나눴을 때 그 시가 어떤 재정자립도를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예측도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제주시 생활권을 둘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미 농업기술센터나 보건소에 적용하는 네 개 또는 여섯 개의 구역안을 검토하자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홍명환/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장 : "이런 식으로 왜곡된 것을 도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해서 그 안에서만 선택하라고 하지 말고 누락된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이 계속 나오는데."]
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20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개편 논의는 이르다는 의견과 함께,
[강철웅/제주시 화북동 : "17년밖에 안 됐습니다. 앞으로 10년, 20년, 100년 살아보고 나서 그게 잘된 점 안된 점 그걸 논의해서 결정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로 역행한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임성미/제주시 이도동 : "역사를 저희는 제 작은 생각에 거꾸로 가는 것 같고요. 지금 뭐 통일, 통일하자고 하잖아요."]
행정 구역안에 대한 도민 경청회는 지역별로 모두 16차례에 걸쳐 오는 20일까지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행정체제 개편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여전한만큼 앞으로의 과정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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