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만 부산에서…3명 중 1명 수도권 취업

정민규 2023. 10. 17. 08: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부산] [앵커]

지역 의료 인력 부족 문제는 하루이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정부도 의대 정원 확대를 검토하고있는데요.

정작 부산에서 졸업한 의사 3분의 1이 수도권으로 취업해 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지역 대학병원에서 올해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한 전공의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부모들이 아픈 자녀와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는 건 일상이 됐고, 중증일수록 그 어려움은 커지고 있습니다.

[장애아동 보호자 : "장애가 있고, 유전질환이 있고, 그런 애들은 특히 지적장애가 있거나 지적 질환이 같이 오는 경우가 많으니까 너무 힘들어요. 이게 (부산에서는) 대응이 안 돼요."]

의사 부족 문제, 소아청소년과의 얘기만이 아닙니다.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에도 지원자가 없는 등 모집 정원의 절반도 못 채운 진료과가 8곳이나 됩니다.

2017년부터 4년간 부산지역 의대 졸업생은 모두 976명입니다.

같은 기간 전체 의대 졸업생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로 결코, 적은 숫자라고 만은 볼 수 없지만 왜 현장에서는 의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걸까요.

건강보험 직장가입을 토대로 부산 지역 의대 졸업생이 어디에 취업했는지 살펴봤습니다.

10명 중 3명, 34%가 수도권으로 이동했습니다.

반면 의대 소재지인 부산에 남은 건 절반이 되지 않습니다.

대구나 광주보다도 한참 낮은 수치입니다.

의사 인력도 수도권 쏠림이 커지고 있어 지역의 의료 공백은 의료체계 붕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형수/부산의료원 공공의료본부장 : "공공의료나 필수의료 쪽에 종사할 의료 인력 자체가 부족하게 되니까 그런 측면에서 지역 주민들한테 돌아갈 수 있는 의료혜택이 미충족 의료라고 하죠. 의료 안전망 체계가 무너지게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전문가들은 의대 정원 확대, 수가 조정 등 유인책에 더해 의대 지역 인재 전형과 지역 의사제 도입 같은 해결책을 함께 찾아 나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희나

정민규 기자 (hi@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