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쪼그려 앉아 밥 먹는 남편…"나만의 공간, 아내 피하러 간다" 충격

소봄이 기자 2023. 10. 1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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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피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화장실에서 밥을 먹는 남편이 등장했다.

남편은 "솔직히 화장실이 편하긴 하다"고 인정하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제가 (새벽에) 부스럭거리면 아내가 깰까 봐 거기서 다 해결하는 거다. 제가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며 배려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영상을 통해 화장실에서 밥을 먹는 남편의 모습을 처음 본 아내는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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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리포트-결혼지옥'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아내를 피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화장실에서 밥을 먹는 남편이 등장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결혼 13년 차 부부가 등장, 결혼식을 앞두고 헤어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털어놨다.

방송에서 심야 택시 기사로 일한 남편은 느지막이 일어나 아내를 지나쳐 곧장 주방으로 향했다. 이어 모닝커피 한 잔을 들고 화장실에서 마셔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후 부부는 결혼식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었고, 남편은 곤란한 상황마다 화장실로 가는 모습을 보였다.

('오은영리포트-결혼지옥' 갈무리)

심야 택시 영업 이후 새벽 5시가 돼서야 집에 돌아온 남편은 익숙한 듯 혼자 밥을 차렸다. 남편은 차린 밥상을 화장실로 가지고 들어가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남편은 화장실 바닥에 반찬을 깔아놓고, 휴대전화로 영상을 보면서 밥을 먹었다.

아내는 "처음엔 몰랐다. 화장실에 음식이 떨어져 있어서 알게 됐다. 물어보니까 '편해서'라더라"라고 말했다.

남편은 "솔직히 화장실이 편하긴 하다"고 인정하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제가 (새벽에) 부스럭거리면 아내가 깰까 봐 거기서 다 해결하는 거다. 제가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며 배려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내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편의 방이 따로 있다"고 반박했다.

('오은영리포트-결혼지옥' 갈무리)

오은영은 "청소년기 아이들이 부모님의 잔소리가 듣기 싫을 때 화장실을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화장실은 보통 다른 사람이 잘 안 들어온다. 본인만의 공간이 필요하면 화장실로 간다. 남편분도 아내를 피해서 화장실로 가는 거냐"고 물었고, 남편은 인정했다.

남편은 "맞다. 혼자만의 생각이 필요할 때도 들어가고, 화장실에서 하루 종일 있었던 일을 복기하기도 한다. 화장실은 저만의 멀티(다중)공간"이라고 했다. 영상을 통해 화장실에서 밥을 먹는 남편의 모습을 처음 본 아내는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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