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왜 한국 기업은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해도 주가 영향 미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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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점점 격해지는 모양새다.
바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기업에 투자하자는 것이다.
하나증권이 9월 11일부터 실적을 발표한 32개 기업의 실적 발표 직후(1~2거래일) 주가 반응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주당순이익(EPS) 기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더라도 그 강도가 0~20%로 약하면 주가는 하락했다.
반면 20% 이상 어닝서프라이즈를 해낸 기업 주가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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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점점 격해지는 모양새다. 가뜩이나 위축했던 투자 심리가 더 쪼그라들면서 갈 길 바쁜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16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럴 때 투자 성향에 따라 누군가는 관망하며 잠시 쉬어갈 테고, 누군가는 어수선한 환경 뒤에 숨은 기회를 찾으려 애쓸 것이다. 만약 당신이 후자에 속하는 투자자라면, 현시점에선 3분기 실적 시즌에 주목하는 것도 팁이 될 수 있겠다.
바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기업에 투자하자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의문이 뒤따른다. 우리나라 기업은 호실적을 발표해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경우가 많았다. 물론 급등하는 종목도 있지만, 안 그런 경우도 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에도 실적 시즌 초반 성적표에 대한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하나증권이 9월 11일부터 실적을 발표한 32개 기업의 실적 발표 직후(1~2거래일) 주가 반응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주당순이익(EPS) 기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더라도 그 강도가 0~20%로 약하면 주가는 하락했다. 반면 20% 이상 어닝서프라이즈를 해낸 기업 주가는 올랐다.
실적이 ‘아주’ 좋은 기업 주가만 상승했다는 말이다. 주식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만큼 투자자도 실적 개선을 화끈하게 이룬 기업 위주로 신중하게 반응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높아진 실적 눈높이를 크게 뛰어넘어야 한다”고 했다.
LG전자가 좋은 사례다. 이 회사는 3분기에 99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컨센서스(8457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전망치 달성률은 117.9%다. LG전자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도 각각 전망치 달성률 124.6%와 110.4%를 달성하며 어닝서프라이즈에 성공했다. 이들 종목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일제히 상승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 이전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주 연속 하향 조정됐지만, 대형주의 어닝서프라이즈로 영업이익 컨센서스 흐름도 반전했다”며 “이번 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3000억원 이상 상향 조정됐다”고 했다. 조 연구원은 “실적 시즌 기대감이 컨센서스 반등과 함께 회복됐다는 점에서 이후 실적 시즌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4월 91.4%까지 올라갔던 국내 증시의 상대 PER(주가수익비율)은 현재 71.0%까지 떨어졌다. 2010년 이후 장기 평균(65.6%) 수준까지 낮아진 것이다. 이익 지표와 밸류에이션 지표 모두 증시에 긍정적인 환경이라는 뜻이다.
키움증권은 이번 주에 테슬라·넷플릭스 등 미국 주요 성장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사실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들 실적은 국내 성장주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에, 국내 시장 참여자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특히 테슬라 실적이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을 전망”이라고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기업 이익 추정치 변화(6월 말 이후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로만 보면 3분기 들어 2023년 코스피 영업이익이 상향된 업종은 자동차·기계·철강·증권 등이라고 전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흥미로운 점은 올해 영업이익이 상향된 업종과 2024년 이익이 상향된 업종이 유사하다는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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