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보유국 포기하거나 바꾸지 않는다”…유엔서 입장 되풀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엔에서 다시 한번 밝혔다. 김인철 북한 유엔대표부 서기관은 1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전 담당) 회의에서 “제국주의자들의 핵무기가 세계에 존재하는 한 우리는 현재의 핵보유국 지위를 포기하지도 바꾸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핵무력 정책을 헌법에 명시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 ‘핵무력의 지위’와 ‘핵무력건설’ 관련 정책을 사회주의 헌법에 명시한 바 있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의 위협으로 핵전쟁 발발 위기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김 서기관은 “미국이 과대망상적인 힘의 논리를 주장하면서 북한과 주변국들의 안전을 중대하게 위협하는 도발적이고 적대적인 군사행동을 집요하게 강행해 역사상 유례없는 핵전쟁 발발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워싱턴선언’에 따른 한미 핵협의그룹(NCG)과 관련해서는 “북한을 향한 핵무기 사용을 계획하기 위한 핵전쟁 기구”라고 주장했다.
김 서기관에 앞서 발언에 나선 한국 유엔대표부 김상훈 참사관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 탄도미사일과 관련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방법으로 포기하고 관련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준수하며 대화 테이블에 복귀할 것을 강하게 촉구한다”며 “핵무기를 앞세워 다른 국가를 위협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했다. 일본 대표부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탄도미사일 도발은 무척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국제사회가 단합해 북한 핵무기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CVID) 방식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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