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참패에 윤석열 대통령이 보인 반응은?…“소통 소통 소통”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10. 1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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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참모진에 “소통 강화해달라” 주문
대통령실, 보선 패배에도 金체제에 힘 실어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참모진에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을 더욱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이후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국정 운영에 변화를 주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16일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용산 분수정원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런 지시와 관련해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선은 정책적인 소통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당정회의를 하고 있지만 정책당정을 좀 더 활성화하겠다”며 “당은 늘 현장과 지역에서 유권자들을 대하기 때문에 그만큼 민심을 빨리 전달받는다. 따라서 당정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과 정부,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하겠다”며 ‘윤핵관 2선 후퇴’를 골자로 한 당직자 인선을 발표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공식 반응을 자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기본적인 원칙”이라며 “그 원칙에 따라서 당은 당 나름대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들을 저희가 기대하고 있고 당의 인사는 당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언급하는게 적절치 않다”고만 했다. 다만 그동안 대통령실과 당이 ‘당정일체’를 강조해온 점을 감안했을 때 핵심 보직에 대해선 최소한 물밑 조율은 있었을 것이란 게 정치권의 대체적 관측이다.

대통령실은 보선 패배 이후에도 김기현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여당에겐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서구에서 치러진 구청장 선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의견과 함께 현 지도부 체제에 대한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윤 대통령도 지난 13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대해 “선거 걸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차분한’ 변화에 방점을 찍으며 비대위 구성 등에 선을 그었단 해석이 나온 바 있다.

대통령실은 앞으로 민생 경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정책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계획이다. 이날 윤 대통령도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또 다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만큼 민생물가 안정에 모든 부처가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물가는 대통령께서 민생경제 현안 중에서도 가장 걱정을 많이 하는 국정 현안”이라며 “내일부터 각 부처 장관들이 소관 분야별로 민생 물가를 면밀하게 점검하고 필요하면 관계 부처가 모여서 종합적인 대책도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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