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연내 종투사 전환 속도↑…기대와 우려 교차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대신증권이 계열사의 중간배당과 사옥 매각으로 자본금을 늘리면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연내 종투사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용평가사들은 종투사 지정 이후 사업계획 변화와 재무적 영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연내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해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본사 사옥을 매각한 데 이어 최근 계열사들의 중간배당 실시를 결정했다.
대신증권은 자회사인 대신에프앤아이 3906억원, 대신저축은행 200억원, 대신자산운용 115억원, 대신자산신탁 115억원, 대신프라이빗에쿼티 34억원 등 약 48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받을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이미 지난 7월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 사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며, 업계에서는 매각대금이 약 25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은 2조1000억원대로, 이번 중간배당과 사옥 매각 수익 등을 합하면 자기자본은 총 2조85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 확충은 종투사 진입을 위함이다. 증권사가 종투사에 진입하기 위해선 자기자본 3조원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옥 매각, 배당금 등을 통해 자본을 늘려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 측은 "연내 종투사 지정까지 무리없을 전망"이라며 "9월 들어 증시가 조금 가라앉긴 했지만, 7, 8월엔 거래대금이 많아서 3분기 실적도 기대를 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좋진 않지만, 다른 영역에서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도, 종투사 달성 이후에도 계속해서 자본 확대를 이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가 종투사를 달성하게 되면 사업 영역이 확대된다. 종투사는 기업에 대한 직접 대출과 헤지펀드 업무를 포함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등이 가능하다. 또한 기업금융(IB) 업무에 한해 신용공여한도는 자기자본 100%에서 200%까지 늘어나며 일반 환전 업무도 취급할 수 있다.
업계에서도 대신증권이 키움증권에 이어 10번째 종투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이 10번째 종투사 지정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신규 토큰증권(STO) 사업도 순항 중이다. 부동산 조각투자 업체 카사는 대신증권 계열사 편입 후 167억원 규모 압구정 커머스빌딩 물건을 공모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익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는 규모는 아니지만, 중장기 STO 사업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잠재 개인투자자 수요를 확보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의 종투사 진입이 가시적인 만큼, 신용평가사는 진입 이후를 주목하고 있다. 증가한 투자여력을 활용해 위험 투자가 확대될 시 실질 자본적정성은 저하될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대신금융그룹은 부동산과 관련해 타 금융그룹 대비 다소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수년간 그룹 내 부동산 관련 사업을 확대해 왔다"며 "대신증권은 그룹 내 최상위 지배회사로서 저축은행·자산신탁 등 자회사 투자를 늘리는 한편 자체적으로 부동산 익스포져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본적정성 저하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투사 인가 이후 위험투자 규모, 실질 자본적정성 변동여부, 리스크관리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 또한 "종투사로 지정되더라도 비우호적인 업황 하에서 기존에 진입한 종투사간의 경쟁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업무영역 확대에 걸맞은 영업경쟁력 확보와 리스크관리 등을 통한 이익창출력 확대, 지속적인 자본 성장과 시장지위 제고 등 실질적인 성과가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상당수의 증권사가 종투사 지정 이후부터는 자본력을 활용해 신용위험을 크게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신증권은 현재 본업과 계열 전반을 포함해 국내외 부동산금융 익스포져가 경쟁사 대비 큰 편으로, 양적위험 확대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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