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불공정거래에"…금감원, 증권대행사 전수점검

최홍 기자 2023. 10.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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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증권대행 업무를 하는 금융회사들을 소집해 미공개 정보 이용 불공정거래 여부를 점검하고 예방 대책을 요구했다.

KB국민은행에서 일어난 불공정거래가 향후 다른 증권대행사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외에도 다른 증권대행사에서 불공정거래가 발생하고 있진 않는지, 이를 예방하기 위한 내부통제 제도를 제대로 마련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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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예탁결제원 소집해 내부통제 당부
직원 준법의식 등 조직문화 청렴도 제고 요구
금감원, 검찰 수사 후 국민은행 추가 검사 하기로
비위 사실에 따라 기관·임직원 과태료 부과 예정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3.0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금융감독원이 증권대행 업무를 하는 금융회사들을 소집해 미공개 정보 이용 불공정거래 여부를 점검하고 예방 대책을 요구했다.

KB국민은행에서 일어난 불공정거래가 향후 다른 증권대행사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국민은행을 비롯해 하나은행·한국예탁결제원 실무자들을 불러 미공개 정보 이용 불공정거래에 대한 대책 회의를 열었다.

국민은행 외에도 다른 증권대행사에서 불공정거래가 발생하고 있진 않는지, 이를 예방하기 위한 내부통제 제도를 제대로 마련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다.

증권대행사는 주식회사가 주주들에게 발행한 주권을 증권계좌로 거래할 수 있도록 통일규격주권이나 전자증권으로 교체·등록 발행하는 업무를 하고, 주주총회·증자 등 주식 관련 업무를 위탁해 대행하는 금융사를 의미한다.

현재 증권 대행 업무를 맡은 금융사는 국민은행, 하나은행, 예탁결제원 등 3곳뿐이다.

이날 회의에서 금감원은 아직 하나은행과 예탁결제원에서 불공정거래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언제든지 국민은행과 같은 유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특히 증권대행 업무와 관련해 내부통제상 개선할 부분과 직원 준법의식 마련을 위한 조직문화 제고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앞서 국민은행 증권 대행 직원들이 유상증자 등 미공개 정보로 주식투자를 해 127억원에 달하는 부당 이익을 얻은 사실이 금감원 검사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해당 국민은행 직원들은 본인과 가족 명의로 약 66억원의 매매 이익을 얻고, 동료·친지·지인에게도 무상증자 관련 정보를 전달해 61억원 규모의 매매 이득을 얻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증권사·상장사에 이어 시중은행에서도 미공개 정보 이용 불공정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감원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시중은행은 내부통제가 보수적이어서 증권사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번 계기로 그런 신뢰가 상당 부분 깨졌기 때문이다.

이 일환으로 금감원은 증권대행 업무에 대한 내부통제 개선 방안을 대대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금융사 직원들의 주식거래 신고 기간을 기존보다 더 단축하고, 금융사 직원이 신고한 증권계좌 외에도 해당 직원이 보유한 모든 증권계좌를 무작위로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사와 제재도 강도 높게 적용될 방침이다.

현재 금감원은 국민은행 불공정거래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수사 결과 해당 은행 직원들의 인원과 혐의가 명확해지면, 금감원 자본시장 조사국에 이어 은행검사국의 현장검사를 추가로 실시할 방침이다.

현장검사 후 비위행위 사실에 따라 기관과 해당 임직원에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금융회사 임직원이 연루된 불공정거래 행위 발생시 해당 금융사에 대해 내부통제 부실 등 관련 책임을 엄중히 물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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