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에 “핵전쟁 도발시 압도적 대응”
북한은 미국이 한반도에 핵자산을 전개해 국제 정세를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적대 세력들이 핵전쟁을 도발하면 압도적이고 결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광명 북한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 연구사는 17일 조선중앙통신에 쓴 글에서 북한의 핵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위험성을 지적한 미 하원 전략태세위원회의 최근 보고서를 거론하며 “미국이 그 누구의 ‘핵위협’을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흑백을 전도하는 궤변이며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이른바 ‘북조선핵위협’을 걸고 추진하는 본토미사일방위체계구축책동은 사실상 우리 국가를 겨냥한 핵선제 타격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한 철두철미 공격적인 핵무력 강화 책동의 일환”이라며 “보다 엄중한 것은 미국이 동북아시아를 비롯한 열점 지역들에 핵전략 자산들을 무시로 들이밀고 손아래 동맹국들의 손에 첨단 군사장비들을 쥐어주면서 정세를 의도적으로 긴장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적대세력들의 임의의 핵전쟁 도발 시도에도 압도적이고 결정적인 대응 전략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라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기 위한 책임적인 핵보유국으로서의 사명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동명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도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글을 내고 미국 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조선반도에 각종 핵타격 수단들을 상시 출몰시키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주변 나라들에 대한 핵선제 타격을 기정사실화한 대규모 단독 및 연합 훈련들을 뻔질나게 강행하고 있다”며 “미국의 위험천만한 핵도발책동으로 말미암아 지금 이 행성은 비핵지대가 아니라 열핵지대로, 평화와 안정이 아니라 전쟁과 대결의 나락에로 더더욱 바투 다가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북한의 주장은 정세 악화의 책임을 한·미에 돌림으로써 핵개발을 가속화할 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6∼27일 최고인민회의(우리의 국회격)를 열고 핵무력 정책을 헌법에 명시한 바 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이재명, 김혜경 선고 앞두고 “희생제물 된 아내, 죽고 싶을 만큼 미안”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또 아파트 지하주차장 ‘벤츠 전기차 화재’에…주민 수십명 대피
- [단독]“일로 와!” 이주노동자 사적 체포한 극우단체···결국 재판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