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만 잘하는 게 아니야 'LG 미남 3인방'...'자아도취' 숨겨온 끼 대방출 [유진형의 현장 1mm]

유진형 기자 2023. 10. 1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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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끼' 임찬규의 너스레..."형처럼 해봐"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지난 9월. 동료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을 마무리하고 있을 때 더그아웃 앞쪽에서 연신 플래시가 터졌다. 

훈련을 마친 LG 임찬규, 이정용, 정우영이 화보 촬영을 하고 있었다. 단정하게 머리 손질을 한 세 선수는 LG 트윈스 새로운 점퍼를 입고 조금은 어색한 미소로 서 있었고 사진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사진작가는 다양한 포즈를 요청했고 세 선수는 민망해하며 포즈를 바꾸고 있었다. 

하지만 임찬규는 달랐다. 그는 적극적인 자세로 넘치는 끼를 발산했다. 점퍼 깃을 세우며 "형처럼 해봐"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긴장한 후배들은 선배의 자아도취 포즈에 웃음보가 터졌다. 임찬규의 너스레에 긴장이 풀린 이정용과 정우영은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멋진 포즈로 화보 촬영을 하고 있는 LG 임찬규, 이정용, 정우영(왼쪽부터)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한편 임찬규, 이정용, 정우영은 올 시즌 LG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며 팀이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할 수 있게 큰 힘을 보탰다. 세 선수 모두 힘들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결국 이겨내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임찬규의 활약이 돋보였다. 최근 2년간 7승에 그치며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임찬규는 올 시즌 14승을 이뤄내며 통산 세 번째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성공했다. 30경기(선발 26경기, 구원 4경기) 144⅔이닝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단순히 승수만 많이 게 아니라 토종 에이스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승률이 무려 0.824로 승리 요정이었다. 시즌을 롱릴리프로 시작한 선수가 국내 투수 다승 1위, 승률 1위, 평균자책점 4위에 올랐다는 건 놀라운 기록이다.

화보 촬영이 어색한 LG 임찬규, 이정용, 정우영(왼쪽부터)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LG 임찬규, 이정용, 정우영(왼쪽부터)이 화보 촬영을 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정용은 시즌 개막과 함께 부상 당한 고우석을 대신해 임시 마무리를 맡았지만 부진했다. 계속된 부진에 자신감 마저 잃은 듯한 모습이었지만 시즌 중 성공적인 선발 전환으로 제 자리를 찾았고 팀에 큰 도움을 줬다. 후반기 실질적 에이스 역활을 한 이정용이 선발 전환 성공을 이루며 LG는 경쟁력 있는 선발진을 완성할 수 있었다.

정우영은 시즌 초 힘든 시간을 보내며 2군으로 내려갔다. 2019년 입단 이후 리그 최고의 불펜으로 활약한 정우영은 지난해 벌크업을 하며 최고 구속 157km까지 찍었다. 그의 투심 패스트볼은 알고도 못 치는 공이었다. 하지만 그의 약점은 분명했다. 구속을 증가시키기 위한 느린 슬라이드스텝 때문에 도루 허용이 많았고 결국 투구폼 수정에 들어갔다. 시즌 중 투구폼을 바꾼다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지만 정우영은 해냈다. 150km 후반대에서 150km 초반대도 구속은 줄어들었지만, 예전보다 빨라진 슬라이드스텝으로 주자 견제가 가능해졌다. 그리고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렇게 세 선수는 힘든 시기를 극복한 뒤 정규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제 이들은 29년 만에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임찬규, 이정용, 정우영이 경기 시작 전 훈련을 마치고 화보촬영을 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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