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17일 하원의장 선출 본회의…공백 사태 해소될까

김현 특파원 2023. 10. 1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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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당 공화당 후보인 짐 조던 법사위원장, 17일 본회의 개최 밝혀
과반득표 확보 여부는 불확실…공화당내 일부 반대로 진통 예상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 2023.10.04/ ⓒ AFP=뉴스1 ⓒ News1 문혜원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하원이 오는 17일(현지시간)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개최한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 가결로 초래된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두 번째 의장 후보로 선출한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이 가결정족수(217표)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 선출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16일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오는 17일 정오에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던 위원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내일 본회의를 개최할 것"이라며 "그것은 누구를 압박하기 위한 게 아니다. 그것은 단지 하원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하원의장이 없다면 하원을 열어 미국 국민을 위한 일을 하거나 우리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 이스라엘을 도울 수 없다"고 밝혔다.

조던 위원장이 하원의장직에 당선되기 위해선 재적 433명(공석 2명 제외)의 과반인 217명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212석을 갖고 있는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추천하고 전원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 공화당 의석이 221석인 것을 감안하면 조던 위원장이 당선되기 위해선 이탈표를 4표 이내로 막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강경파로 분류되는 조던 위원장은 지난 11일 진행된 당내 첫 하원의장 경선에서 99표를 받아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113표)에게 패했다.

조던 위원장은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당내 강경파 설득에 실패해 이튿날 후보직을 자진 사퇴하면서 13일 치러진 두 번째 경선에서 124표를 받아 오스틴 스콧 의원(81표)을 꺾고 후보직에 당선됐다.

조던 위원장은 그러나 당시 의원들을 상대로 본회의 표결 때 조던 위원장을 지지할 것인지를 묻는 별도 투표에서 152표를 얻는 데 그쳤다. 55명이 반대표를 던졌고, 1명은 기권표인 '재석(Present) 투표'를 했다.

조던 위원장과 그의 팀은 주말 동안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전에 나서 성과를 거두긴 했다.

조던 위원장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던 마이크 로저스 군사위원장과 앤 와그너·켄 캘버트·번 뷰캐넌 의원 등은 이날 조던 위원장에 대한 지지로 입장을 선회했다.

조던 위원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로저스 위원장과 와그너 의원의 지지를 받은 데 대해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우리가 가진 모멘텀에 대해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매카시 전 의장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조던 위원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조던 위원장은 저에게 훌륭한 동맹이었다"며 "저는 조던 위원장이 있는 곳에 대해 매우 기분이 좋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조던 위원장이 217표를 확보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현재 당내 중도파를 중심으로 조던 위원장을 반대하는 기류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카를로스 히메네스 의원은 매카시 전 의장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 입장을 밝혀 왔고, 중도파 그룹에선 6명 이상의 반대파가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칩 로이 하원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10명 미만의 의원들이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던 위원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에서 본회의를 강행하는 것은 반대파를 압박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원의장 선거는 후보를 추천한 뒤 의원들이 알파벳 순으로 호명되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말하는 식으로 공개 투표가 진행된다.

때문에 이를 이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보수 강경파들의 지원을 등에 업은 조던 위원장이 자신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기 위한 게 아니냐는 판단이다.

WP는 "이는 조던 위원장의 반대자들이 그에게 반대표를 던지게 하고, 조던 위원장 뒤에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극우 언론과 정치 생태계의 분노를 일으키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실제 극우 보수성향 인사들은 지난 주말 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지자들에 각 지역구 의원들에게 조던 위원장을 지지할 것을 요구하는 전화를 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던 위원장은 "그렇게(본회의 전 217표 확보) 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법이 의도한 대로 내일 투표를 하는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이로 인해 하원의장 선거를 위한 투표가 지난 1월 매카시 전 의장 선출 때처럼 여러 차례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매카시 전 의장은 당시 당내 강경파 20명 정도가 반복적으로 반대하면서 나흘간 15번의 투표를 진행한 끝에 겨우 의사봉을 거머쥐게 됐다.

조던 위원장은 하원 본회의 투표에서 단번에 의장 선출을 못할 경우 2차 투표도 진행하느냐는 질문에 "내일 우리는 의장을 뽑을 것"이라고 말해 '끝장 투표'를 시사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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