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중동전쟁에 중-러 신났다…세력균형 변화 조짐”

박형기 기자 2023. 10. 1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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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중동의 세력 균형뿐만 아니라 세계의 세력균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2년간 전쟁을 벌이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동전쟁은 미국의 중동 정책이 실패한 결과"라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화해를 위해 중재자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여유를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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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 - WSJ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중동의 세력 균형뿐만 아니라 세계의 세력균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독재국가로 비난받아온 중국과 러시아, 이란까지 이스라엘을 비난하면서 그 지지자인 미국과 서방의 체제를 흔들려 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 러시아 최대 반사익 : 중동전쟁으로 가장 큰 반사익을 얻을 나라는 러시아다. 일단 미국의 주의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2년간 전쟁을 벌이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동전쟁은 미국의 중동 정책이 실패한 결과"라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화해를 위해 중재자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여유를 부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3.10.16 ⓒ News1 정지윤 기자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리투아니아의 가브리엘리우스 란스베르기스 외무장관은 "중동 분쟁이 가능한 한 오랫동안 이어질수록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동전쟁은 러시아에 가장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 중국도 반사익, 대만 문제 잠잠해져 :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도 팔레스타인 지지를 밝히면서 자국의 이익에 중동전쟁을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을 탄압하면서 위구르족의 테러를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선전해 왔다.

그러나 이율배반적으로 중국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묘사할 때 테러리즘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있다. 이번 하마스 테러에서 중국인 4명이 사망했고 3명이 인질로 잡혀있지만 이를 규탄하지 않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문제의 핵심은 팔레스타인 국민에게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3.10.16/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확히 한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이슬라엘과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등 이스라엘에 침투하기 위해 노력해 왔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팔레스타인 편을 든 것이다. 미국의 패권을 흔들기 위해서다.

중국은 또 대만을 두고 미국과 충돌 가능성을 높여왔다. 그런데 미국의 관심이 중동에 쏠리면서 반사익을 얻을 전망이다.

◇ 인도는 큰 타격 : 인도는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지난 9월 인도와 미국은 중국의 일대일로를 견제하기 위해 인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인도판 일대일로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인도는 그동안 중동과 관계 개선에 집중해 왔었다.

그러나 이번 전쟁으로 인도의 이 같은 노력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 미국 여전히 패권국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동전쟁 발발 직후 두 대의 항공모함을 파견한 것은 이 시대의 진정한 중재자가 누구인지 확실히 증명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인 커뮤니티 지도자들과 모임서 "이스라엘 인근에 항공모함 전단과 전투기를 보냈다"고 밝히고 있다. 2023.10.1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중동의 위기가 오히려 미국의 진정한 힘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은 성난 이스라엘의 지상 전면전 의지를 배후에서 제압하는 등 전쟁 억지력을 발휘해 아직은 미국이 패권국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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