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유승민계까지 합류한 ‘김기현 2기’…‘쓴소리할 수 있을까’ 논란
정책위의장에 ‘옛 유승민계’ 유의동 임명도
‘1970년대생+수도권’ 대거 발탁했지만
공천 실무 맡은 사무총장에 TK 이만희
“반쪽 짜리 쇄신 아니냐” 반응도 나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이 ‘용산 여의도출장소’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로 던진 말이다. 김 대표는 “당·정·대가 엇박자를 내지 않도록 하되, 그럼에도 민심과 동떨어진 사안이 생기면 시정을 적극 요구해 관철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김 대표가 단행한 ‘2기 지도부’ 인사에도 당과 대통령실의 ‘수직적 관계’에서 탈피하겠다는 의도가 묻어났다.
이를 상징하는 인물이 유의동 신임 정책위의장이다. 유 의장은 과거 바른미래당에 합류했기 때문에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지금도 ‘친윤(친윤석열)계’와는 거리가 있는 인사로 꼽히지만 당내 계파간 가교 역할에 대한 기대와 함께 50대 초반의 수도권(경기 평택을) 3선이라는 상징성을 갖췄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뒤에도 그는 “일각에서 책임론과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거론하지만, 동의할 수 없고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김기현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정책위의장 임명 뒤 유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중차대한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1970년대생으로는 유 의장(1971년생)·김성원 여의도연구원장(1973년생)·함경우 조직부총장(1974년생)·윤희석 선임대변인(1971년생) 등이 있고, 김예지 최고위원은 1980년생이다. 서울·수도권이 지역구이거나 해당 지역서 정치 활동 중인 인물로는 유 의장, 김 원장(경기 동두천·연천), 함 부총장(현 경기도당 광주갑 당협위원장), 윤 대변인(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이 있다. 김성원 새 여의도연구원장은 “위기에 빠진 당을 수습만 하기엔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절박하게 고민하고 분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통 끝에 내놓은 수습책이지만, 이것이 김기현 대표가 천명한 ‘특단의 대책’인지에 대해서는 의문과 반론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 중심에 이날 인사 중 가장 관심이 모아졌던 사무총장이 있다. 사무총장은 내년 총선에 앞서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자리다. 여기에 임명된 이만희 의원은 대구·경북(TK) 출신이다. 무엇보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수행단장을 맡았던 ‘친윤’이다. 전임 이철규 사무총장에 이어 친윤계가 요직을 유지하게 되자 당내에서 “반쪽짜리 쇄신 아니냐”는 반응이 터져나온 것이다. 이날 국회에서 조수진 최고위원의 휴대폰 화면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여기엔 사무총장에 박대출 전 정책위의장이 내정된 것으로 적혀 있었다. 다른 인선 내용이 정확했기 때문에 막판에 사무총장만 바뀐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사무총장부터 ‘영남당’을 벗어나지 못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고, 다른 초선 의원은 “쓴소리를 많이 할 것 같은 인물은 배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계파·지역·선수(選數)·역량 등을 모두 고려한 결론이 이만희 총장이었다”라며 “핑계일지 모르나, 정말 마땅한 인물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대표는 공석으로 남긴 전략기획 부총장 자리만큼은 신선한 인물로 앉힌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조만간 당 혁신기구와 총선 준비 기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혁신기구는 당의 전략·메시지·정책 등 모든 분야에 대한 혁신 권한을 부여받는다. 총선 준비 기구는 선거 기획·전략·공약을 맡는다. 또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해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인사를 영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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