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부활→메이저리거도 뛴다'…야구, 2028 LA 올림픽 정식 종목 부활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다시 한번 올림픽에서 야구를 볼 수 있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6일(한국시각) "야구·소프트볼, 크리켓, 플래그 풋볼, 라크로스, 스쿼시를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제141차 IOC 총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IOC 집행위원회는 지난 14일 LA 올림픽에서 추가할 정식 종목으로 이 5개 종목을 제출했으며 총회에서 최종 논의 끝에 추가가 확정됐다.
야구·소프트볼, 크리켓, 라크로스는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다. 플래그 풋볼과 스쿼시는 올림픽 무대에서 첫선을 보이게 됐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 5개의 신규 정식 종목은 미국 스포츠 문화와 일치한다. 상징적인 미국 스포츠를 세계에 선보일 것이며, 국제 스포츠를 미국으로 가져올 것이다. 이러한 종목은 LA 올림픽을 독특하게 만들 것이다"며 "이 종목들이 포함되면 미국과 전 세계의 새로운 운동선수 및 팬 커뮤니티와 소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시 바서맨 LA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나는 오랫동안 LA에서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를 위해 가장 매력적인 경기를 만들 수 있는 놀라운 기회를 갖고 있다고 믿어왔다"며 "우리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이야기를 증폭시키고 새로운 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거대한 기회를 열어줄 주요 프로 리그들과 획기적인 협력을 시작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야구는 7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하게 됐다. 지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야구는 1996 애틀랜타, 2000 시드니, 2004 그리스, 2008 베이징까지 5회 연속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퇴출됐다.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부활한 야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볼 수 없지만, 2028 LA 올림픽에서 다시 돌아오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미국에서 열리는 만큼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하계 올림픽이 8월에 열리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서 열린 올림픽 대회에 메이저리거들이 참가할 수 없었다. 미국은 주로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미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메이저리거들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이 지난 IOC 집행위원회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메이저리거들의 출전을 약속했다는 문서를 받았다고 직접 밝혔다.
한편, 한국은 올림픽 무대에서 두 차례 메달을 획득했다. 프로선수들이 처음으로 참가한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야구 종목 첫 메달이었다. 2004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메달과 인연이 없었지만,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했다. 하지만 '노메달'로 대회를 마치게 됐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패배하며 4위에 머물렀다. 당시 우승 국가는 개최국 일본이다. 당시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꾸렸으며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등은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7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도쿄 올림픽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LA에서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메이저리거들과의 경쟁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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