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냐 로봇이냐"…인재 모시는 BBQ·자동화 나선 교촌

이상학 기자 2023. 10. 1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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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치킨 프랜차이즈 중 2곳인 BBQ와 교촌치킨이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반면 지난해부터 극심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교촌치킨은 '치킨 튀기는 로봇' 도입에 나서면서 인건비 절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339770)는 최근 두산로보틱스와 '치킨로봇 솔루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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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치킨 로봇 도입…인건비 절감 나선다
BBQ, 대졸 초봉 파격 인상…'신인재경영' 선포
서울 시내 교촌치킨 매장. 2023.4.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국내 3대 치킨 프랜차이즈 중 2곳인 BBQ와 교촌치킨이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BBQ는 올해 초부터 윤홍근 회장의 '신인재경영' 방침에 따라 신입사원 초봉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폭 올리며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반면 지난해부터 극심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교촌치킨은 '치킨 튀기는 로봇' 도입에 나서면서 인건비 절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339770)는 최근 두산로보틱스와 '치킨로봇 솔루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교촌치킨 측은 치킨 튀김 과정에 대한 협동 로봇 튀김 솔루션을 상용화하고, 매장 운영의 효율성 및 수익 증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촌치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전년 대비 78.2%나 줄었다. 올해 역시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91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여기에 4월 국내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매출 부진까지 겹치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교촌에프앤비의 상반기 매출액은 2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줄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연내 로봇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매장에 강제로 로봇을 도입할 수는 없지만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매장 내 도입을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교촌치킨은 경쟁사들과 달리 매장 직원이 직접 소스를 붓으로 바르는 작업이 추가돼 평균 인력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 도입으로 인력을 조금이라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열린 협약식에 참석한 송종화 교촌에프앤비 부회장은 "교촌을 운영하는 가맹점주에게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매장 환경을 제공하고자 이번 협약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홍근 BBQ 회장.(BBQ 제공)

BBQ는 '신(新)인재경영'을 선포하고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결국 우수한 인재가 기업을 살린다"는 윤 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에 따라 올해 초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을 약 4540만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업계 평균인 약 3300만원을 뛰어넘는 최고 수준이다. 이 결과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25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16일부터는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아울러 BBQ는 글로벌 인재 발굴 작업도 벌이고 있다. 2021년 11월부터 글로벌 외식 인재 육성을 목표로 세계 3대 명문 요리학교인 미국읜 CIA와 업무 협약을 통해 한국인 유학생 및 한인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1만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BBQ 역시 치킨을 튀기는 로봇의 도입을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BBQ 관계자는 "단순히 닭에 반죽을 묻혀서 기름 속에 넣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로봇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손 스킬이 들어간다"며 "아직은 기술적으로 올라오지 못했다고 판단해서 도입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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