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제약·바이오 기업들, 해외 학회서 연이어 성과 발표

유한양행·한미약품 등 ESMO 2023서 암치료제 임상 결과 공개
삼성·롯데바이오, 세계 제약·바이오 전시회(CPHI)서 수주전도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달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히는 유럽종양학회(ESMO)를 비롯한 해외 학술대회와 전시회에 대거 참석해 성과를 뽐낸다.

ESMO는 전 세계 암 연구자와 전문의 등이 참여하는 유럽의 권위 있는 종양 학회로, 올해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오는 20~24일 열린다.

1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ESMO 2023에서는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다국적 제약사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를 함께 투여한 경우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를 투여한 경우를 비교한 임상 3상 시험의 세부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렉라자는 폐암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 전달을 방해해 폐암 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로, 국내에서 31번째로 개발된 신약이다.

지난달 얀센은 폐암 환자에 두 치료제를 함께 사용했을 때 타그리소보다 치료 후 일정 기간이 지났을 때 환자가 생존하는 비율인 전체생존율(OS) 등이 우수하게 나타났다고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이 밖에 과거 치료 경험이 없는 EGFR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렉라자와 기존 치료제인 게피티닙(상품명 이레사)의 치료 효과를 비교한 임상 결과도 발표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미국 제넨텍에 기술이전 한 표적항암제 'HM95573'(벨바라페닙)과 다국적 제약사 로슈의 '코텔릭' 병용 요법에 대한 국내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한다.

이 밖에 신라젠은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과 면역 관문 억제제 '리브타요'의 병용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고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 'GI-101'의 단독 요법 임상 결과 등을 발표하기로 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도 ESMO에서 AI 바이오마커인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 초록 9편을 공개한다.

티움바이오, HLB, 에이비엘바이오, 메드팩토 등도 ESMO에서 개발 중 제품의 임상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ESMO에 참여하는 기업 중 일부는 지난 11~15일 미국 보스턴에서 미국 암학회와 미국 국립암연구소, 유럽 암 연구 및 치료기구가 공동 주최한 '2023 AACR-NCI-EORTC'에서도 성과를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항암 혁신 신약으로 개발 중인 'HM99462'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신라젠은 지난해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항암제 'BAL0891'의 임상 개요를 소개했다.

동아에스티는 이 자리에서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DA-4511'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은 오는 24~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제약·바이오 전시회(CPHI)에 참석해 미팅을 진행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 행사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접점을 넓히며 수주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는 존 림 사장이 현장을 직접 찾아 다양한 기업과 미팅을 진두지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도 CPHI에 단독 부스를 차리고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며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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