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핼러윈은 이태원 대신 홍대?…'풍선효과' 인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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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이태원 참사 1주기(10월 29일)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다가오는 핼러윈(10월 31일)을 어떻게 보낼지 논의하는 글이 자주 눈에 띈다.
지난해에도 이태원 참사 하루 뒤인 10월 30일 핼러윈을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홍대 거리가 붐볐는데, 올해 역시 지난해 참사 여파로 인파가 홍대로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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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들은 거리두기…에버랜드·롯데월드 "축제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안정훈 이율립 기자 = "홍대에서 만나 핼러윈 저녁 같이 보내실 분 구합니다.", "홍대에 핼러윈 파티 가능한 장소가 있나요?"
17일 이태원 참사 1주기(10월 29일)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다가오는 핼러윈(10월 31일)을 어떻게 보낼지 논의하는 글이 자주 눈에 띈다.
참사 현장인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보내자는 내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 글에서는 또 다른 번화가인 홍익대 주변 거리가 파티 장소로 언급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태원 참사 하루 뒤인 10월 30일 핼러윈을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홍대 거리가 붐볐는데, 올해 역시 지난해 참사 여파로 인파가 홍대로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핼러윈 직전 주말인 오는 28∼29일이 고비일 수 있다.
최근 군 복무를 마쳤다는 대학생 김모(22) 씨는 17일 "친구들과 함께 홍대 앞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해방감을 맛보고 싶다"며 "홍대 거리는 익숙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거리를 피해 다니면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핼러윈 파티를 향한 시민들의 시선은 양쪽으로 갈린다.
경기 구리시에 사는 서영진(58) 씨는 "젊은이들이 조금은 자제하고 차분해져야 한다"며 "사고 현장을 벗어나 홍대로 이동해 다시금 외국 문화인 핼러윈 파티를 즐기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에 사는 신모(58) 씨는 "겨우 1년 전 참사가 발생했다. 올해만이라도 흥청망청 노는 행위는 자제하는 게 성숙한 모습일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안전에 유의하며 핼러윈을 즐긴다면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직장인 김모(27) 씨는 "얼마 전 홍대 거리에서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응원을 했는데, 이태원 참사 때문인지 안전사고에 잘 대비한 인상을 받았다"며 "핼러윈 파티도 무사히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직장인 송모(29) 씨도 "가능하다면 올해 핼러윈 파티를 즐기고 싶다.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홍대) 상황을 확인해 인파가 너무 몰리지만 않는다면 가고 싶다"고 했다.
구청과 경찰 등 관계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전 점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대 거리를 관할하는 마포구청은 이달 10일부터 열흘에 걸쳐 홍대 인근 인파 밀집 지역에 부서별 사전 점검을 실시해 위험 요소를 살피고 있다. 인파가 특히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7∼31일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구청과 마포경찰서·마포소방서·홍대 상인회 등이 매일 오후 7∼11시 합동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이태원이 있는 용산구 또한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민·관·경이 함께 대응에 나선다. 오는 27일부터 내달 1일에는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광장에 현장상황실을 설치해 군중 분산을 유도하고 차도·보도 통행을 직접 관리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매년 '핼러윈 특수'를 누린 에버랜드·롯데월드 등 각종 테마파크는 핼러윈과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이들은 올해 핼러윈 관련 축제나 프로모션은 진행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지 않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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