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코리아 판매량 -36%…'라인업 부족' 한계 왔다

안경무 기자 2023. 10.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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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코리아의 올해 판매 부진이 심상치 않다.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36% 가까이 급감한 데다, 그마저도 특정 모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최근 10년 내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2018년(1만1586대)과 비교하면 올해 판매량은 70%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판매량은 835대로 전년(2124대)에 비해 60.7%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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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세단·트럭 합해 판매 모델 5개 뿐
과도한 '익스플로러' 의존…다른 모델 인기 낮아
올 판매 2018년 대비 70% 급감 전망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포드코리아의 올해 판매 부진이 심상치 않다.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36% 가까이 급감한 데다, 그마저도 특정 모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부실한 판매 라인업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포드는 국내에서 2597대를 판매했다. 전년(4051대)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35.9% 줄었다.

연간으로 볼 때 포드 판매 부진은 더 돋보인다. 업계에선 현 판매 추세로 볼때 올해 포드 국내 판매량은 3400대에 그칠 것으로 본다. 최근 10년 내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2018년(1만1586대)과 비교하면 올해 판매량은 70%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포드의 대표적인 픽업트럭 모델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 모습. (사진=포드코리아 제공) 2023.08.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포드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부실한 라인업이라는 의견이 높다. 현재 포드는 국내에서 SUV 3종(익스플로러, 익스페디션, 브롱코)과 세단 1종(머스탱) 트럭 1종(레인저)까지 총 5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수입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과 비교했을 때 포드의 라인업은 초라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마저도 지난해 중형 SUV 브롱코가 추가되고, 올 들어 레인저가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준대형 SUV 익스플로러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도 문제다. 특정 모델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해당 모델 판매가 부진할 시 브랜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올해 포드 익스플로러 판매량은 1185대를 기록했다. 이는 포드 전체 판매량의 45.6%를 차지한다. 올해 출시된 레인저가 673대 팔리며 익스플로러의 뒤를 받치고 있지만, 머스탱(155대)과 익스페디션(89대)의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포드 차량을 구매한 고객 중 머스탱이나 익스페디션을 구매한 고객은 10명 중 1명도 안됐다.

부실한 라인업 외에 판매량 하락 이유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통상 수입차 업체 판매량이 급격히 꺾이는 배경으로는 디젤 게이트나 반일 운동 등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이벤트'가 자리하고 있다.

앞서 디젤 게이트로 판매량이 급감한 아우디, 폭스바겐이나 화재 이슈로 판매량에 타격을 입은 BMW가 대표 사례다. 토요타나 렉서스도 반일 운동 영향으로 수년간 한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포드는 특별한 이슈 없이 판매량이 2019년(8737대)부터 지난해(5300대)까지 완연한 하락세다.

이 같은 포드 판매 부진은 고급 브랜드 링컨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 3378대를 판매한 링컨은 2021년 3627대를 기록하며 판매량이 증가하는 듯 보였지만 지난해 2548대로 다시 쪼그라들었다. 올해 판매량은 835대로 전년(2124대)에 비해 60.7% 급감했다. 링컨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0.42%로 수입차 시장에서 사실상 존재감이 없다.

이런 상황에도 포드는 국내 신차 출시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당초 포드는 올해 국내 시장에 7세대 머스탱을 내놓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출시 계획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포드 관계자는 "머스탱 출시를 앞두고 있으나,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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