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전 '고전'…LG와 희비 엇갈리자 또 '잡포스팅'

생활가전사업부(CE) 2분기 대비 3분기 영업익 하락 추정
근속 25년 이상 직무 전환하는 '잡포스팅'으로 효율화 추진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3.07.2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첫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디바이스솔루션(DX) 부문 내 생활가전사업부는 여전히 부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인 LG전자 가전사업과 비교해 3분기 세부 실적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17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3분기 TV와 가전(CE)을 포함한 사업부문 추정 영업이익은 2640억원으로 이전 전망치인 5470억원과 비교해 51.7%나 하락했다. 예상영업 이익률은 1.8%로 장기침체를 겪고 있는 반도체(DS) 부문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반면 LG전자 내 가전을 담당하는 HA 부문과 TV 부문은 수요 우려 대비 견조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 HA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액은 525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7.0%에 달한다. TV 부문 역시 영업이익 1273억원, 영업이익률 3.5%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 직원 직무를 전환하는 '잡포스팅'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가전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영업이익(7400억원)과 비교해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자 직원들을 적극 활용해 조직 내부에 활력을 불어넣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잡포스팅은 특정 부서가 필요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사내 게시판에 공고를 올리면 해당 직무에 관심 있는 직원들이 서류와 면접 등의 전형을 거쳐 부서를 옮기는 시스템이다.

특히 이번 잡포스팅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 25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 또는 이에 준하는 경력을 보유한 인력을 대상으로 직무 전환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18일까지 지원서 접수를 받고 이후 서류 및 면접전형을 거쳐 내달 3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연말 전체 세트부문 임직원 상대로 잡포스팅 실시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25년 이상 근속 직원 조건을 걸어 사실상 '구조조정'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필요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지원자에 한해'라는 전제 조건이 있어 그야말로 '베테랑'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25년 이상 전문 인력의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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