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돌아온 우리 상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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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세계가 봉쇄에 돌입한 2020년 4월.
'돌아온 우리 상괭이'이다.
돌아온 우리 상괭이는 소중애 작가의 199번째 그림책이다.
바다생태계 회복의 본보기가 될 돌아온 우리 상괭이를 어린이는 물론 더 많은 이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충남의 민관 학교와 기업 등에서 '함께 읽기', '책 보내기 운동'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 태안의 기적, 충남의 기적, 대한민국의 기적을 알리기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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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세계가 봉쇄에 돌입한 2020년 4월. 일부 도시에서 생경한 풍경이 나타났다. 미국 시카고 금문교 근처에 코요테가 출현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는 퓨마가 거리를 배회했다. 호주 한 도시에서는 캥거루가 텅 빈 시내를 뛰어다녔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의 올해 6월 호 게재 논문을 보면 코로나19 봉쇄기간 야생동물들의 이동거리가 최대 73% 늘었다. 논문에서 대규모 국제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봉쇄기간 차량통행 감소만으로도 야생동물들이 더 자주, 더 멀리 이동했다고 밝혔다.
국토의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다양한 생물들과 바다생태계를 공유한다. 바다생태계 지분의 연원과 크기를 감안하면 인간 몫은 모래사장에 섞인 바늘만큼이나 미약하지만 위해도는 비대칭적이어서 어떤 종보다도 심대하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바다를 가로 질러 운반되는 석유가 유조선 충돌사고로 유출돼 2007년 12월 충남 태안 앞바다를 뒤덮었다. 7만 8918 배럴의 원유는 거대한 기름띠를 형성해 가로림만, 천수만, 안면도까지 유입됐다.
기름 유출은 바다를 근간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어민들은 물론 바다생태계의 숱한 생물들에도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태안 앞바다에서 종종 관측되던 상괭이도 기름 유출 사고 이후 모습을 감췄다. 특유의 둥근 주둥이 모습이 웃는 표정과 닮아 '웃는 고래'라고도 불리는 상괭이는 토종 돌고래로 국제보호종이자 멸종위기종이다.
전문가들은 태안 바다가 회복하려면 10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인간이 저지른 바다생태계의 처참한 참사현장을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130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속죄의 심정으로 연일 검은 기름을 닦고 또 닦았다. 그리고 몇 해 뒤 태안 바다에 상괭이가 돌아왔다. 태안 출신의 동화작가 소중애는 고향 바다의 상처와 치유, 상괭이의 귀환 이야기를 올해 여름 한 권의 그림책으로 완성했다. '돌아온 우리 상괭이'이다. 돌아온 우리 상괭이는 소중애 작가의 199번째 그림책이다. 특히 이번 그림책은 지역의 생태자산을 모체로 지역 작가와 지역 출판사가 협업해 의미를 더했다.
바다생태계 회복의 본보기가 될 돌아온 우리 상괭이를 어린이는 물론 더 많은 이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충남의 민관 학교와 기업 등에서 '함께 읽기', '책 보내기 운동'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 태안의 기적, 충남의 기적, 대한민국의 기적을 알리기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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