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미국인, 팔레스타인계 6살 소년 흉기 살해…바이든 “증오범죄 안돼”
[앵커]
이번 전쟁 이후 세계 곳곳에선 이슬교도를 향한 증오 섞인 시선이 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70대 남성이 6살 난 팔레스타인계 소년을 흉기로 공격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시카고 근교의 작은 마을.
지난주 토요일 오전, 70대 남성 '조셉 추바'는 팔레스타인계 어머니와 아들이 세 들어 살던 자신의 집 1층 문을 두드렸습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그는 30대 여성과 6살 난 그녀의 아들을 향해서 수십 번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6살 난 소년이 목숨을 잃었고, 어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에바 케이스/이웃 주민 : "너무나 끔찍합니다. 역겨울 정도입니다. 어떻게 어린아이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경찰은 이 모자가 단지 무슬림이라는 사실, 그리고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갈등이 범행 동기로 작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직후 기자회견을 연 미국 최대 이슬람교도 단체는 소년을 무참히 살해한 남성이 "무슬림은 죽어야 한다"고 소리친 후 흉기를 휘둘렀다는 피해자 가족들의 증언을 전했습니다.
[아메드 리합/미국 이슬람관계위원회 대표 : "숨진 소년은 지금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년은 대가를 치르도록 강요받았습니다."]
이 단체는 이번 사건을 '최악의 악몽' 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미국에서 팔레스타인과 무슬림을 향한 증오 범죄는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미국 내부, 또,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를 향한 폭력을 부추길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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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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