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된다, 그리고 처음엔 물음표였는데…” 34개월 딸 둔 쿠바 외인의 韓 도전, 42세 베테랑 MB도 응원한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0. 17. 06: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로에게 힘이 됩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정대영(42)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한국도로공사를 떠나 9년 만에 친정 GS칼텍스로 돌아왔다.

지난 13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 출정식 현장에서 만난 정대영은 "설레기도 하면서 걱정도 된다. 그래도 팀을 옮기고 첫 시즌이라 기대감이 더 크다"라며 "무릎은 90% 이상 좋아졌다. 이제는 무릎 때문에 훈련을 빠지지 않는다. 컨디션은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힘이 됩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정대영(42)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한국도로공사를 떠나 9년 만에 친정 GS칼텍스로 돌아왔다.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정대영은 1년 총액 3억원(연봉 2억 5000만원·옵션 50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GS칼텍스에 왔다.

42세, 여자부 최고령 선수지만 실력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정대영은 36경기(143세트) 전 경기에 나서 261점 세트당 블로킹 0.769개를 기록했다. 2년 만에 리그 전 경기를 소화했고 블로킹 3위에 자리했다. GS칼텍스의 약점이라 불리던 중앙에 큰 힘이 되어줄 존재.

GS칼텍스 정대영. 사진=KOVO 제공
GS칼텍스 정대영. 사진=KOVO 제공
지난 13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 출정식 현장에서 만난 정대영은 “설레기도 하면서 걱정도 된다. 그래도 팀을 옮기고 첫 시즌이라 기대감이 더 크다”라며 “무릎은 90% 이상 좋아졌다. 이제는 무릎 때문에 훈련을 빠지지 않는다. 컨디션은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정대영을 데려온 이유는 분명하다. GS칼텍스의 중앙 높이를 든든하게 채워주길 바라는 차상현 감독의 바람이다. 한수지가 있지만 짝꿍이 문제였다. 문명화, 오세연 등이 번갈아 나섰지만 어느 누구 하나 메우지 못했다. 또 부상으로 지난 시즌 뛰지 못한 김유리는 은퇴를 했다.

정대영은 “당연히 부담이 있다. 감독님께서 약점을 채우려고 날 데려왔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다”라며 “지금 (오)세연이를 눈 여겨보고 있는데 큰 선수가 될 것 같다. 계속 자랄 수 있는 선수, 언젠가 한국을 대표할 미들블로커가 될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GS칼텍스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와는 잘 통한다. 실바 역시 정대영처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 있다(정대영의 딸 김보민 양은 중학교 1학년). 실바는 남편 그리고 34개월 된 딸과 함께 한국으로 와 생활하고 있다.

정대영은 “실바와는 많은 이야기를 한다. 나도 딸을 낳고 복귀했을 때 몇 년은 힘들었다. 실바 역시 체력적으로 힘들어하고, 무릎도 좋지 않다 보니 이해를 많이 하려고 하고 있다. 정말 많이 친해졌다. 많이 의지하고, 서로에게 힘이 된다”라고 말했다.

GS칼텍스 지젤 실바. 사진=KOVO 제공
실력에 대해서도 처음엔 ‘물음표’였지만, 지금은 ‘느낌표’로 바뀌었다. 정대영은 “연습경기를 하면 할수록 좋은 선수라는 걸 느꼈다. V-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배구를 할 줄 알고, 코트를 볼 줄 안다. 테크닉이 있다. 한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올 시즌 감독님이 팀에 많은 변화를 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입을 연 정대영은 “그러나 그 변화는 감독님만 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힘들 때 어떻게 가야 하는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서로 의지하는 힘이 생겼다. 감독님이 어느 정도 자율을 주신 만큼, 선수들도 더 잘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정대영은 “최근 미디어데이에서 우리 팀을 우승 후보로 뽑은 팀이 없더라. 그러나 지난 시즌에도 한국도로공사를 우승 후보로 뽑은 팀이 없었지만 우승을 했다. 우리 팀이 강한 팀인데, 잘 몰라주시는 것 같다. 초반부터 강하게 밀고 가겠다”라며 “언제까지 배구를 할 줄 모르겠지만 큰 욕심내지 않고, 꾸준한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GS칼텍스 정대영. 사진=KOVO 제공
[장충(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