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오재일 이후 없었던 외부 영입'... 대변혁 꾀하는 삼성, 올해는 FA 시장에 눈 돌릴까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8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종료와 함께 단장 교체를 꾀했다. 이종열(50) SBS 스포츠 해설 위원이자 e야구대표팀 코치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은 16일 이종열 신임 단장 선임 소식을 발표했다.
이종열 단장은 1991년 LG 트윈스 입단해 2009년까지 프로 통산 19시즌 동안 통산 1657경기에 출전하며 1175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현역 시절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스위치 히터로 활약하기도 했다.
은퇴 이후 곧바로 코치 커리어를 시작한 이종열 단장은 미국에서 지도자 경험을 하고 돌아온 2015년부터 SBS 스포츠에서 해설 위원 활동과 함께 각종 국제 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의 전력분석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2019 프리미어 12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코치를 지냈다.
금메달을 따고 돌아온 이종열 단장은 이제 프런트로 새 임무를 시작한다.
삼성은 "신임 이종열 단장이 최신 야구 트렌드에 맞는 강한(Win) 팀, 그리고 팬들에게 사랑받는(Wow) 팀으로 만들어줄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정말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종열 단장은 삼성 역사상 최초의 외부 인사다. 그동안은 삼성 그룹 내부의 사람이 맡았다. 삼성과는 인연이 없던 이종열 단장을 선임한 삼성의 행보를 봤을 때 그만큼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더욱이 LG 출신이다. 삼성과 LG는 재계에서 라이벌로 꼽힌다. 그래서 야구계에서도 큰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이 되어서야 조금씩 풀리고(?) 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우규민이 FA 계약을 통해 LG에서 삼성으로 이적했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박해민이 삼성에서 LG로 FA 이적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올해에는 LG에서 '적토마'로 불렸던 이병규가 수석코치로 온 것이 큰 계약이었다. 이제는 단장도 LG 출신으로 온 것이다.
일단 이종열 단장은 내실을 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외부에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최근 8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은 단 한 번 뿐이다.
올해 전력, 선수 육성을 한다고 해서 가을야구 진출은 쉽지 않다. 물론 샐러리캡의 영향이 있긴 하다. KBO가 지난 시즌 종료 후 발표한 샐러리캡 현황에 따르면 삼성은 당시 리그 전체 2위였다. 상위 40인의 평균 금액이 127억6395만원이었다.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삼성은 타선과 마운드 골고루 문제가 있었다. 그래도 가장 큰 문제점을 꼽으라면 불펜이다. 올 시즌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5.16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5점대를 기록했다.
'끝판왕' 오승환이 전인미답의 400세이브를 올렸다고는 하지만 40대를 넘어선 터라 체력이 예전같지 않다. 올 시즌 얼마나 고전했는지는 지켜본 야구팬들이라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필승조에선 우완 이승현(평균자책점 3.60), 이재익(평균자책점 3.95) 정도가 제 몫을 해줬을 뿐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 보강을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실질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때문에 내실을 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FA 영입으로 전력을 극대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는 홍건희, 함덕주, 김재윤, 주권 등 괜찮은 불펜 투수들이 나온다.
삼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오재일(4년 50억원)을 영입한 이후 외부 수혈이 없다. 이번 신임 단장 선임과 함께 3시즌 만에 FA 시장에 참전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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