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그룹 '3세 승계' 속도…한영재 회장 장남 회사에 지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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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그룹 오너가(家)의 '3세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영재 노루홀딩스(000320) 회장이 장남 한원석 노루홀딩스 부사장에 지주사 홀딩스 지분을 우회적인 방법으로 또 넘겼다.
한 부사장은 노루홀딩스 지분 3.75%를 보유한 3대 주주다.
한 부사장은 노루홀딩스 자회사 더기반의 공동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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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노루그룹 오너가(家)의 '3세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영재 노루홀딩스(000320) 회장이 장남 한원석 노루홀딩스 부사장에 지주사 홀딩스 지분을 우회적인 방법으로 또 넘겼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 회장은 이달 10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자신의 주식 35만주(보통주·주당 1만830원)를 계열사인 '디아이티'에 매각했다. 지분율은 2.63%으로 약 38억원 규모다. 한 회장의 홀딩스 지분율은 30.57%→27.94%로 감소했다.
디아이티의 홀딩스 지분율은 4.51%→7.14%로 변동했다. 디아이티는 한 부사장이 지분 97.7%(자사주 2.3%) 보유 중인 IT 업체다. 노루그룹에 자원관리(ERP) 등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한 회장은 지난해 5월13일에도 블록딜로 주식 60만주(4.51%·70억원 규모)를 디아이티에 매각했다. 지분을 직접 증여하면 적잖은 증여세를 마련해야해 우회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부사장은 노루홀딩스 지분 3.75%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여기에 최근 부자(父子) 간 블록딜로 한 부사장이 지주사 지분 10.89%를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게 됐다.
장남 승계론에 무게기 실리면서 한 회장의 지원 하에 한 부사장이 조용하고 꾸준히 그룹 지배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1986년생인 한 부사장은 미국 센터너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14년 노루홀딩스에 사업전략부문장(상무보)으로 입사했다. 당시 나이는 28세다. 2017년 11월 전무로, 지난해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3월 노루그룹 핵심 계열사인 노루페인트(090350)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한 부사장은 노루홀딩스 자회사 더기반의 공동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더기반은 노루그룹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은 종자 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한 회장은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1983년 생인 장녀 한경원 노루서울디자인스튜디오(NSDS) 실장은 지난해말 인사를 통해 노루홀딩스 상무보로 승진했다. NSDS는 노루페인트의 컬러 전문 연구기관이다.
한편 노루그룹은 1945년 고(故) 한정대 창업주가 세운 대한잉크제조공사가 모태다. 한 회장은 1988년 사장에 올라 3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노루홀딩스는 노루페인트, 노루오토코팅, 노루케미칼, 기반테크, 더기반 등 총 20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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