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18일 이스라엘 가나…콜로라도 일정 당일에 이례적 연기(종합2보)

김현 특파원 김예슬 기자 2023. 10. 1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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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안보회의 주재…현재로선 어떤 방문도 발표할 내용 없어"
바이든, 구체적인 행방은 확인 안돼…이스라엘, 방문 가능성 시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3.10.1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예정됐던 국내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이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무력 충돌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미국 콜로라도 방문을 취소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콜로라도 방문을 불과 몇 시간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콜로라도 방문은 연기됐고,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NSC)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이 이미 예정된 행사 일정을 당일에 취소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콜로라도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풍력 타워 제조 시설인 시에스윈드(CS Wind)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CNN은 "대통령의 일정은 안보 등 문제로 사전에 세밀하게 조율되며, 당일 연기되는 일은 거의 없다"며 "특히 이번 방문은 공화당의 강경 극우파 로렌 보버트의 지역구라는 점에서 시작 전부터 널리 알려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 등을 출입기자단에게 공지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구체적인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국가안보팀으로부터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혐의스러운 공격과 가자 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악화에 따른 최신 상황에 대해 보고받았다"며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나 해당 사진에는 해리스 부통령의 자리가 비어 있어 일부 네티즌들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오전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무력충돌 상황 등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다며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백악관 트위터 캡처.

백악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오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이집트 및 이스라엘 순방에 앞서 숄츠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도 별도 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고 출입기자단은 전했다.

앞서 CNN는 지난 15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을 자국에 초청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연대의 의미로 이스라엘 방문을 요청했고, 양국은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역시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대니얼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이 "중동 전체를 위한 전략적 중요성"이 있다며 "미국의 최고위급 대표는 중동에서의 전쟁과 우리가 취해야 할 모든 조치에 대한 전체적 보고를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현재 이스라엘군의 초점은 가자지구와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조치들"이라며 "우리는 책임감 있고, 신중한 방식으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예정된 해외 방문 일정은 없다"고 부인했다.

존 커비 NSC 전략소통조정관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계속 집중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총리의 초청이 있었지만, 지금 언급할 방문 일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확전 방지 및 자국민 보호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현재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12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 요르단 등의 정상 또는 실권자와 두루 만났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회동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을 재방문해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고위 인사들과 다시 만나 확전 방지 및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유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 인근에 병력을 집결하고 있으며,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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