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포럼] 외국인 220만 시대의 '공공외교'

이재달 심산서울병원 부이사장 2023. 10. 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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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달 심산서울병원 부이사장 = 국내 체류 외국인이 220만 명을 넘었다.

유명 관광지는 물론이고 한적한 농어촌 지역에서도 쉽게 외국인을 본다.

해외에 거주하는 한민족이 우리의 귀중한 자산인 것처럼, 국내 체류 외국인도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렇게 될 수 있다.

외국인 220만 시대, 공공외교가 별 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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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가을 궁중문화축전 기간 중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뉴스1 DB

(부산ㆍ경남=뉴스1) 이재달 심산서울병원 부이사장 = 국내 체류 외국인이 220만 명을 넘었다. 유명 관광지는 물론이고 한적한 농어촌 지역에서도 쉽게 외국인을 본다. 그들이 어떤 목적으로 왔든, 이제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 틀림없다. 이러한 점은 실리적으로도 우리에게 좋은 기회다. 해외에 거주하는 한민족이 우리의 귀중한 자산인 것처럼, 국내 체류 외국인도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렇게 될 수 있다. 그들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좋은 일이 많기를 바라는 마음도 이 때문이다. 필자가 경험했거나 전해들은 에피소드가 이를 뒷받침한다.

#몽골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몽골 전체 인구 340만 명의 10% 이상이 한국에 장기간 체류한 경험이 있다. 수도 울란바토르에는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의외로 많고, 한국 편의점인 'CU'와 'GS25'는 시내 곳곳에 문을 열고 영업한다. '이마트'는 영업점을 네 군데로 늘렸는데도 한국산 물건을 사거나 한국 음식을 먹는 현지인들로 붐빈다. 한국 체류 경험이 있는 이들이 앞장서 한국 붐을 일으키고, 한국적 생활 방식을 전파하는 역할까지 한다.

#20년 전쯤 중국 옌지에서 1년 동안 생활할 때의 일이니 케케묵은 일화일 수 있다. 자주 이용하던 택시 기사 한 사람은 한국에서 5년간 근로자로 일한 뒤 귀국해서 아파트도 사고, 택시도 구입해 넉넉하게 산다며 한국 덕분이라고 했다. 더구나 당시 어린 딸을 조선족 소학교에 보내 한국말을 익히도록 하였으며, 장래 한국에 유학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소망이 성취되었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은혜를 갚는 차원에서 한국인에게는 택시비를 반값만 받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해외여행 중 현지인으로부터 봉변을 당했다는 이가 더러 있다. 한국에 근로자로 체류할 당시 욕설과 폭행, 체불임금 등 좋지 않은 경험을 한 이들의 보복성 가해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겪은 모멸스러운 경험이 한국인에 대한 보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에피소드처럼 한국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한 이들은 본국에 돌아가서도 한국을 좋게 기억한다. 익숙하게 사용하던 한국 제품을 계속 애용하고, 한국에서의 생활 방식을 본국에서도 이어간다. 이들은 한류 확산의 선봉장이 되고, 한국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친한인사로 남는다. 반면에 불미스럽고 수치스러운 경험을 한 이들은 반한인사가 된다.

오래전 자료지만, 10명의 불만족 고객은 약 120명의 예비 고객에게 기업 이미지에 불리한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 (구본형, '익숙한 것과의 결별') 마찬가지로 국가 이미지 형성에도 경험자의 영향은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오늘날 세계 각국은 공공외교를 펼치며 자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기 위해 공을 들인다. 그런데 자발적으로 우리 곁에 온 외국인들에게 조금만 더 다정하게 대한다면 덤으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 그들은 본국에 돌아가서도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한국을 얘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220만 시대, 공공외교가 별 거 아니다.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높이는 가깝고 쉬운 길이 우리 곁에 있다.

이재달 심산서울병원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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