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도 TK 이만희… ‘무늬만 쇄신’에 그친 與

조병욱 2023. 10. 1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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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6일 임명직 당직자 인선을 발표하며 '김기현 2기 체제'를 출범시켰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5일 만에 이뤄진 인선의 결과,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이 모두 영남권 인사로 채워지는 모양새가 됐다.

반면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민심은 건강한 당·정관계를 요구했는데 사무총장에 경찰 출신의 TK 인사가 오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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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2기 체제’ 출범
당·원내대표 이어 영남 출신 포진
金 “민생정책, 당 중심으로 이끌 것”

국민의힘이 16일 임명직 당직자 인선을 발표하며 ‘김기현 2기 체제’를 출범시켰다. ‘친윤(친윤석열)’ 색채는 옅어졌지만 기대했던 혁신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총선 실무를 총괄할 당 사무총장에 대구·경북(TK) 의원이 임명되면서 ‘수도권 위기론’을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임 사무총장에 재선 이만희(60·경북 영천·청도) 의원을 임명했다. 정책위의장에는 3선 유의동(52·경기 평택을) 의원을 배치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5일 만에 이뤄진 인선의 결과,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이 모두 영남권 인사로 채워지는 모양새가 됐다. 김 대표는 전날 “인선은 통합형,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전진 배치된 형태로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만희 국민의힘 신임 사무총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대표와의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당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 신임 사무총장은 경찰대 2기 출신으로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지냈고, 지난 4월부터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맡았다. 대선 때는 윤석열 당시 후보의 수행단장을 역임했다. 유 정책위의장은 과거 유승민계여서 당내에선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는 김 대표가 원내대표이던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바 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의 비례대표 김예지(43) 의원이 발탁됐다. 조직부총장에는 함경우(49) 경기 광주시 당협위원장, 여의도연구원장에는 재선 김성원(50·경기 동두천시·연천군)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수석대변인에는 초선 박정하(57·강원 원주갑) 의원이, 선임 대변인은 현재 대변인을 맡고 있는 윤희석(50) 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이 각각 선임됐다. 김 대표는 이날 신임 임명직 당직자와 상견례를 갖고 “민생과 밀접한 정책에 대해선 당의 중심이 돼 정책을 이끌어가고 정부와 함께 리드해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략기획부총장은 추가 논의를 거쳐 인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은 “이번 인선 기준은 수도권과 60년대 이후 출생자들에 대한 전면 배치를 들 수 있다”며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인사”라고 자평했다. 반면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민심은 건강한 당·정관계를 요구했는데 사무총장에 경찰 출신의 TK 인사가 오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6일 국회 당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강서구청장 보선 결과는 우리당이 변해야 한다고 하는 민심의 죽비였다”며 “절박한 위기의식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당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과 정부,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내용 등을 담은 3대 혁신 방향과 6대 실천 과제를 발표했다.

3대 혁신 방향은 △국정운영 비전 목표를 서민 친화형으로 강화 △민심 부합형 인물 중용 △도덕성과 책임성 강화 등을 제시했다. 실천과제로는 △당의 혁신기구 출범 △총선 준비기구 조기 출범 △인재영입위원회 별도 구성 △건강한 당·정·대 관계 수립 △당내 소통 강화 등을 내세웠다.

조병욱·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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