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發 쇄신에 쏠린 시선… 尹 “국민·현장·당정소통 강화” 주문

곽은산 2023. 10. 1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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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국민의힘이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로 쇄신을 정리한 것에 대해 16일 "김기현 체제를 흔들어선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선은 정책적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다. 현재도 당정협의회를 하고 있지만 정책 당정을 조금 더 활성화할 것"이라며 "당은 현장에서 유권자를 대하기에 민심을 빨리 받는다. 당과 소통을 강화하는 건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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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체제 흔들어선 대안 없다’ 판단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 원칙” 재강조
대통령실은 국민의힘이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로 쇄신을 정리한 것에 대해 16일 “김기현 체제를 흔들어선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분열이 심화할 수 있는 만큼 김기현 대표가 추진하는 당 혁신 작업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총선과 맞물린 대통령실 인적 교체와 개각의 경우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다음달 이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용산어린이정원 내 분수정원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국민의힘의 쇄신 결정과 관련해 이날 이같이 전하며 “김 대표가 물러나면 지금 전당대회를 하기도 어렵다. 총선 공천권을 둘러싸고 당 내분과 균열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당을 이끌 확고한 리더십을 가진 적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당장 김 대표 중심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게 대통령실의 시각이다.

윤 대통령이 보선 패배 직후 주말에 일부 참모들과 만나 변화를 주문하며 ‘차분, 지혜, 내실’을 강조했던 점에도 이런 뜻이 내포돼 있다. 당시 윤 대통령에게는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가 대안으로 보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관계 변화를 위한 당정 소통도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참모들에게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하라”고 주문했다고 브리핑에서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선은 정책적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다. 현재도 당정협의회를 하고 있지만 정책 당정을 조금 더 활성화할 것”이라며 “당은 현장에서 유권자를 대하기에 민심을 빨리 받는다. 당과 소통을 강화하는 건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힘 쇄신에 대해서는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게 기본 원칙”이라며 “그 원칙에 따라서 당은 당 나름대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 일정 없이 통상 업무를 보며 향후 국정 운영 방안을 구상했다. 보선 패배에 따른 변화를 주문한 윤 대통령은 용산발 쇄신 작업을 숙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국무회의 생중계를 통해 이뤄지는 대국민 소통 방식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이날 용산 분수정원에서 처음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점에는 소통 방식 변화를 꾀하겠다는 윤 대통령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보선 패인 분석과 쇄신 방안 구상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국면 전환용 인사는 없다는 게 윤 대통령의 평소 신념이지만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개편과 내각 교체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주말 윤 대통령과 참모들이 만난 자리에서도 대통령실과 정부의 인적개편 필요성이 건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까지 대통령실 내 출마 희망자들이 잇달아 사직서를 내고 총선에 뛰어드는 가운데 국감 종료 직후인 다음달 초까지 출마 의지가 있는 행정관급들은 상당수가 대통령실을 떠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어수선한 분위기 정리를 위해 총선 출마자 정리와 후임자 인선 작업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수석비서관과 비서관들의 사직과 정치인 장관들의 출마도 다음달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 외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의 출마 행보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곽은산·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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