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일본, 한국에서도"…KBO리그에 관심있다? 'CY 수상자'가 내건 세 가지 조건

박승환 기자 2023. 10. 1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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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2023시즌 일정이 모두 종료된 가운데, 두 가지 관심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 가지는 이마나가 쇼타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 그리고 두 번째로는 트레버 바우어의 잔류에 관한 것이다.

요코하마 DeNA는 올해 74승 3무 66패 승률 0.529를 기록, 센트럴리그 3위로 A클래스(1~3위)에 진입,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요코하마 DeNA의 가을야구는 너무나도 짧았다. 요코하마 DeNA는 지난 14~15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맞대결에서 2연패를 당했고, 145경기(정규시즌 143경기, 포스트시즌 2경기)로 올해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요코하마 DeNA의 시즌 일정이 끝나면서 현재 일본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주제는 두 가지다. 현재 빅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마나가 쇼타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와 올 시즌에 앞서 요코하마 DeNA와 1년 계약을 체결한 트레버 바우어의 거취다. 현재는 바우어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쏟아지고 있다.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품었던 바우어는 '성폭행' 혐의로 1년 이상 정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백기를 찾아볼 수 없는 활약을 펼쳤다. 바우어는 일본프로야구 입성 초반 두 경기에서 크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조정 기간을 갖고 돌아온 뒤에는 그야말로 '무쌍'이었다.

6인 로테이션으로 시즌을 치러나가는 일본프로야구에서도 4일 휴식 등판을 고집하며 19경기에 등판해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의 엄청난 활약을 펼쳤는데, 특히 교류전이 시작된 후 6월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며 첫 월간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8월에는 무려 6경기에 나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67로 활약하며 두 번째 MVP로 꼽히는 기염을 토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시즌을 다소 찝찝하게 마무리했다는 점이었다. 바우어는 지난 8월 한신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투수 왼쪽으로 굴러가는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장요근 부상을 당했는데, 정규시즌 일정이 끝날 때까지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고,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3차전에서 복귀전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2차전에서 일정을 마치면서 등판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됐다.

현재 요코하마 DeNA는 어떻게든 바우어의 잔류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이마나가 쇼타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된다면, 선발진이 크게 약화되는 까닭. 바우어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바우어가 내년에도 요코하마 DeNA의 유니폼을 입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일본 내의 복수 구단이 바우어에게 관심을 갖는 중이다. 특히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소프트뱅크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

일본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현재 소프트뱅크는 바우어의 영입전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바우어는 LA 다저스와 연봉 2250만 달러와는 별개로 요코하마 DeNA와 4억엔+옵션의 계약을 맺었는데, 환경적인 측면을 포함해 새로운 구단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소프트뱅크는 이미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 다른 구단들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언제든 큰돈을 투자할 수 있는 구단이 바우어의 영입전에 참전한다면, 요코하마 DeNA의 잔류는 장담할 수 없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치바롯데 마린스 유니폼을 입었던 前 메이저리그 '세이브왕' 로베르토 오수나의 계약이 종료되자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마무리 투수로 빅리그 최정상까지 올랐던 오수나를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산케이 스포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우어는 17일 일본 언론과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다. 바우어는 "시즌이 끝나는 방법이 우리에겐 아쉬웠다.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싶었다. 나름대로 라이브 피칭을 세 번이나 하고 준비를 했는데, 던지지 못해서 아쉬었다. 그래도 매우 즐거운 1년이었다. 나의 활약은 B로 평가하고 싶다"고 일본에서 1년을 돌아봤다.

이 자리에서 거취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바우어는 "솔직히 정해진 것은 없다. 메이저리그, 일본, 한국에서도 이야기가 나오는 곳에서 뛸 생각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반대로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서 뛰고 싶은 마음도 있다. 현재로서는 메이저리그에 국한된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KBO리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 하지만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을 고려하면, 한국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바우어는 세 가지 조건을 달았다. 그는 "일단 우승을 노려볼 만한 팀으로 가고 싶다. 우승을 노릴 수 없다면, 설레지 않는다. 두 번째로는 개인 타이틀을 노리게 해줄 것인가다. 타이틀을 노려볼 수 있는데도 던지지 못하게 한 구단이 있었다. 이를 지지해주는 팀이 좋을 것 같다. 세 번째는 얼마나 많은 팬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느냐다. 야구계는 팬들이 우선이다. 팬들이 없으면 돈도 뒤따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단 요코하마 DeNA의 잔류 가능성도 남겨뒀다. 바우어는 "요코하마 DeNA도 명단에 들어있다. 요코하마 DeNA가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승이 갖는 의미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요코하마 DeNA가 계약해 주지 않았다면 일본에서 뛸 수 없었을 것이다. 나보다 사와무라상에 걸맞는 투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우어의 한국행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 듯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외면을 받았던 과연 바우어가 내년에는 어떤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을까. 바우어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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