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 그리고 전력 구성' 왕조 재건 외친 이종열 단장 앞에 놓인 산적한 과제

서장원 기자 2023. 10.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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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일성으로 '푸른 왕조 재건'을 외친 이종열 삼성 라이온즈 신임 단장 앞엔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삼성은 지난 16일 오전 홍준학 단장의 후임으로 이종열 해설위원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외부 인사를 단장으로 선임한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최근 KBO리그에 야구인 출신 단장 붐이 일때도 꿋꿋이 그룹 내부 인사 기조를 지켜온 삼성인데, 이종열 신임 단장 선임으로 벽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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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학 단장 후임으로 삼성 신임 단장 부임
스카우트 파트 개편 필수, FA 전략도 면밀히 검토해야
삼성 이종열 신임 단장.(삼성 라이온즈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취임 일성으로 '푸른 왕조 재건'을 외친 이종열 삼성 라이온즈 신임 단장 앞엔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삼성은 지난 16일 오전 홍준학 단장의 후임으로 이종열 해설위원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여러모로 눈길을 끄는 선택이다. 삼성이 외부 인사를 단장으로 선임한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야구인 출신 단장을 선임한 것도 1983년 단장직을 역임한 김삼용 단장 이후 무려 40년만이다.

최근 KBO리그에 야구인 출신 단장 붐이 일때도 꿋꿋이 그룹 내부 인사 기조를 지켜온 삼성인데, 이종열 신임 단장 선임으로 벽을 깼다. 이종열 단장이 재계 경쟁 기업인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라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변화와 쇄신을 위한 삼성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종열 단장은 구단을 통해 "첫 번째로 선수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겠다. 그리고 1년 반짝하는 팀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선순위로 '육성'을 언급한 건 삼성의 약점이 '얇은 선수층'이라는 걸 파악했다는 의미다. 육성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고, 이로인해 선수층이 얇아지면서 전력 약화로 이어진 건 삼성팬들도 아는 사실이다.

이종열 삼성 신임 단장.(삼성 라이온즈 제공)

왕조를 구가할 땐 '돈성'이라고 불릴 정도로 슈퍼스타를 줄줄이 영입해 전력을 보강해왔지만, 제일기획 이관 후 합리적인 투자를 추구하면서 그동안 가려져 온 육성에서의 약점이 두드러졌다. 암흑기의 시작이었다. 이종열 단장은 육성의 산실인 퓨처스팀의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육성 시스템만큼이나 원석을 발굴해내는 스카우트 파트의 개편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삼성 스카우트 파트의 인원이 타 구단에 비해 부족한 건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스카우팅 능력을 차치하고라도 인원 자체가 부족하기에 다른 구단보다 선수 파악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고, 이는 신인드래프트의 실패로 귀결됐다. 신인 발굴 실패는 곧 세대 교체의 실패를 의미하고 뎁스가 얇아지는 현상으로 이어진다. 스카우트 파트 개편으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내년 시즌 전력 구성도 이종열 단장이 신경써야할 주요 과제다.

선수단 정리부터 내·외부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의 거취가 핵심이다. 삼성에서는 오승환과 강한울, 김대우 등이 FA 자격을 얻는데 오승환과 협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성기는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오승환은 삼성의 마무리 투수다. 차기 마무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삼성도 아직 오승환이 필요하다.

유정근 삼성 라이온즈 구단주 겸 대표이사(왼쪽)와 이종열 삼성 신임 단장.(삼성 라이온즈 제공)

외부 FA 영입을 위해 그룹이 이종열 단장에게 힘을 실어줄지도 관심사다. 올 시즌 종료 후 구단별로 쏠쏠한 선수들이 시장에 나온다. 새 출발을 선언한 삼성이 지갑을 열고 큰 손으로 변신한다면 다음 시즌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종열 단장이 말한 '지속가능한 강팀'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인적, 물적 쇄신이 동반되고 선수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야 비로소 결과가 난다.

이종열 단장도 "어떤 특정한 부분을 꼽기보다 여러 부분을 두루두루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장은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하나씩 바뀌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미래를 기대케하기 충분하다. 비시즌 달라질 삼성의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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