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강서 참패에 분열 기로…'재창당' 논의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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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분열 기로에 놓였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로 이정미 지도부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졌지만, 당 지도부가 재창당 당대회까지 현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버티면서다.
정의당 기반의 제3지대 확장을 모색하는 '대안신당 당원모임'도 보도자료를 통해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겠다는 지도부에게 더는 당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이정미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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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9일 재창당 당대회 개최…"이정미표 자강론 실패"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정의당이 분열 기로에 놓였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로 이정미 지도부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졌지만, 당 지도부가 재창당 당대회까지 현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버티면서다. 재창당 방향을 놓고 이견도 상당해 내달 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갈등은 극에 달할 전망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권수정 정의당 후보는 1.83%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진보 진영의 권혜인 진보당 후보(1.38%)·김유리 녹색당 후보(0.21%)보다는 높았지만, 내부적으로 목표로 설정한 5%에는 크게 못 미쳤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이정미 지도부의 시험대나 다름 없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이어 지방선거 참패라는 과제를 안고 취임한 이 대표는 '혁신 재창당'을 내세웠다.
재창당을 두고 당내에선 크게 '자강론'과 '연대론'이 제기됐는데, 이 대표는 자강을 바탕으로 노동과 녹색(환경) 중심의 연대를 추진했다. 하지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조차 정의당-진보당-녹색당의 단일화는 불발됐다.
초라한 보궐선거 성적표에 당내에선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노선 변경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는 전날 대표직에서 사퇴하며 "'이정미표 자강론'은 실패했다. 이제는 정의당의 근본적인 방향성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기반의 제3지대 확장을 모색하는 '대안신당 당원모임'도 보도자료를 통해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겠다는 지도부에게 더는 당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이정미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류호정·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이끄는 정치유니온 '세 번째 권력' 역시 "지도부의 실패는 강서 재보궐 선거만의 패배가 아니다"며 "자강론이라는 노선의 패배"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의당은 양당 대안 세력을 통합하고 제3당 건설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며 "이정미 지도부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권을 신당 창당 노선을 명확히 할 비상대책위원회로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 지도부가 정의당의 근본적인 변화와 쇄신의 구체적인 안을 예정된 당대회에 내놓고, 혁신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당원과 국민들 앞에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정의당은 혁신의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한달 남은 혁신당대회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가 자강론을 고집한다면, 내홍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1에 "거대 양당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워낙 크다"며 "정의당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내년 총선에서 당 대표로 내세울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인물에 맞는 이념 정책 발굴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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