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에 벚꽃 '활짝'…철모르는 봄꽃 개화 이유는?
[앵커]
선선한 바람이 불고 울긋불긋 단풍이 물드는 10월인데, 때아닌 봄꽃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제주와 내륙 곳곳에서는 4월에나 피는 벚꽃이 이례적으로 개화했는데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지, 김재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높고 파란 가을 하늘 아래 화사한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봄을 대표하는 벚꽃이 계절을 잊은 채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바람에 연신 살랑이는 연분홍 꽃잎은 계절조차 착각하게 만듭니다.
남쪽 제주뿐만 아니라 대구와 여주 등에서도 단풍과 벚꽃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례적인 현상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봄꽃이 계절을 앞서 피는 것을 '불시 개화'라 부르는데, 들쑥날쑥했던 날씨가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올해 여름 폭염과 장마, 9월에는 늦더위, 10월 초 반짝 추위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나무들이 일종의 생존전략으로, 잎을 일찍 떨어뜨리고 꽃을 틔운 것입니다.
<김아름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태풍이나 폭염, 장마나 여러 이유 등으로 잎이 일찍 떨어지고 이후 날씨가 일시적으로 따뜻해지면서 나무가 생리적으로 시기를 착각하여 꽃이 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계절을 앞지른 가을 벚꽃은 내년 봄에 다시 피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 천개 꽃이 피는 나무에서 일부 가지에서만 나타난 현상이라, 생장이나 봄철 개화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관련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아직 가을철 '불시 개화' 사례가 많지 않아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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