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응석받이 분탕질” 이준석 “아픈 사람 상대 안 한다”

2023. 10. 1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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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와 이준석 전 대표가 서로를 향한 맹폭을 이어가고 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 후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가 제명의 불길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과 당을 직격하며 악마의 눈물 쇼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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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와 이준석 전 대표가 서로를 향한 맹폭을 이어가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을 내보내기 위해 자발적인 서명 운동에 동참해주신 1만6036명 국민과 함께 당 윤리위원회에 이준석 제명 징계 요청을 하겠다"며 "이준석은 윤석열 대통령을 자기 힘으로 만들었다는 독선에 빠져 갈등을 빚다 징계를 당하고도 방송 출연을 통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며 내부총질만 일삼는 오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은덕을 입고 어린 나이에 정치에 입문해 당 쇄신을 위해 치켜세우고 대접해줬더니 오만방자함이 극에 달했다"며 "언제까지 이 응석받이가 당에 분탕질하는 것을 내버려 둘 것인가. 지켜보고 계실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얼마나 마음 아파하시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서울 강서구청장 지원 유세 도중 불거진 자신의 '욕설 논란'을 마치 사실인양 퍼뜨렸고,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관련 비판 성명을 냈다며 "강서구청장 선거 때 이준석이 우리 당에 저지른 가짜뉴스 사건은 선거 방해 공작"이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안 의원보다 40분 늦게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집권 이후 지난 17개월동안 있던 오류를 인정해달라"며 "오늘의 사자성어는 결자해지다. 제발 여당 집단 묵언수행의 저주를 풀어달라. 선거 패배 이후 며칠 간의 고심 끝에 나온 메시지가 다시 한 번 '당정 일체 강화'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해 "정부여당이 수사를 막아세우는 것을 넘어 집단 린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당이 홍범도 흉상 이전을 중단하라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도 했다. 연구개발(R&D) 예산 축소 중단, 교권 회복 등에도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채상병 사망 관련 발언을 하다 눈물을 훔치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 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연합]

자신에 대한 제명을 목적으로 온라인 서명 운동을 진행하는 안 의원에 대해선 이 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아픈 사람을 상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 후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가 제명의 불길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과 당을 직격하며 악마의 눈물 쇼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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