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장애인亞경기대회⑨] 명가 부활 노리는 장애인배드민턴…"도전자의 마음으로"
'마음이 서로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Heart to Heart, @Future).' 항저우의 성화가 다시 불타오른다. 오는 22일 항저우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가 일주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총 22개 종목, 43개국 선수단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종합 2위를 목표로 마지막 담금질이 한창이다. 생애 첫 출전하는 샛별부터 '라스트 댄스'를 준비하는 베테랑까지. 한국 장애인체육의 메달 지형을 스포티비뉴스가 살펴봤다.
[스포티비뉴스=이천, 박대현 정형근 기자] 올해 한국 장애인배드민턴 열쇳말은 '명가 부활'이다. 세계 최강국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주춧돌을 중국 항저우에서 마련하려 한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첫 선을 보인 1996년 이후 한국은 각종 국제오픈과 세계선수권대회,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서 메달 낭보를 꾸준히 전해왔다. 특히 휠체어배드민턴은 국제대회에 처음 출전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세계 1강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020년 도쿄 대회부턴 패럴림픽 정식 종목으로도 입성, 미래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각 국가에서 대대적인 장애인배드민턴 육성 붐이 일어 중국·일본 성장세가 가파르다. 상향평준화가 급속히 이뤄지는 형국이다.
한중일이 삼파전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오는 22일 개막하는 항저우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를 조준한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단식 금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단복식 금메달을 거머쥔 김정준은 "이번이 세 번째 아시아경기대회 출전인데 (세 번째인 만큼) 각오를 새롭게 다져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면서 "비장애인 배드민턴 못지않게 재밌는 종목이 장애인배드민턴이다. 국민 분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항저우 대회에서 남자·혼합 복식에 출전하는 유수영은 "선수인 이상 당연히 목표는 1등이다. 이번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는 물론 내년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특히 휠체어배드민턴은 아시아가 주름잡고 있다. 아시안패러게임이 패럴림픽보다 훨씬 경쟁이 치열하다"고 귀띔했다.
경기 규정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규정과 동일하다. 다만 장애유형과 정도에 따라 휠체어배드민턴, 스탠딩배드민턴, 좌식배드민턴으로 나뉜다.
움직임이 제한적인 휠체어 선수의 경우 단식에선 코트 한쪽 면서만 경기를 치른다. 복식은 일반 배드민턴과 똑같이 코트를 사용한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WH1 종목 남자단식과 WH2 종목 여자단식이다. 각각 중국, 일본 강세가 두드러진다. 한국은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정상 탈환을 꾀한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WH1 남자단식 최정만은 "국가대표만 18년째이고 항저우 대회는 통산 5번째 아시안패러게임"이라면서 "항저우에서 내가 지닌 모든 기술과 열정을 쏟아부을 것이다.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코트에서 최대한 보여드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정만의 강점은 영리성에 있다. 타이밍을 읽고 상대가 예측하기 어려운 스트로크로 득점을 쌓는 데 능하다.
"드롭샷이나 헤어핀에 자신이 있다. 비슷한 자세에서 2~3가지 기술을 구사하기 위해 평소에도 연구하고 연습하는 편"이라며 "야구로 치면 투수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동일한 투구폼으로) 연습하는 것과 비슷하다. 현재 어깨와 엉덩이 부상이 있어 재활을 병행 중인데 몸 관리에 최대한 집중해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고 항저우 대회에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테랑 최정만과 더불어 WH2 김정준과 유수영, WH1 권현아가 시상대 진입을 겨냥한다.
권현아는 "이번이 첫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 출전이라 많이 떨린다"면서도 "항저우 대회에서 한국이 종합 1위를 거머쥐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정겨울과 손발을 맞추는 여성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퍼포먼스 세리머니도 준비하고 있다"며 씩 웃었다.
정겨울 역시 "세리머니는 처음 듣는 얘기지만 (권)현아 언니가 시키면 해야 한다"면서 "드롭샷에 강점이 있는 나와 힘 있는 후위 플레이, 하이클리어에 능한 (권)현아 언니와 궁합이 상당히 좋다. 무조건 메달, 이왕이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화답했다.
한국 장애인배드민턴은 기존 영광을 잠시 뒤로하고 도전자의 마음으로 재도약을 꿈꾼다. 이번 항저우 대회가 반등 초석을 마련하는 영광의 무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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