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속 열리는 중러 정상회담… 한반도 정세 영향은?

이창규 기자 2023. 10. 1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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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 간의 정상회담이 열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이번 회담은 지난달 13일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간 회담에 이어 불과 한 달여 만에 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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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일대일로 포럼' 참석차 방중… 시진핑과 회담
지난달 러북회담 이어 '북중러 3자 연대' 가시화되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 간의 정상회담이 열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이번 회담은 지난달 13일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간 회담에 이어 불과 한 달여 만에 열리는 것이다.

러북 양측은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에 관한 사항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 푸틴 대통령은 김 총비서와의 회담 과정에서 북한이 이달 중 정찰위성의 3차 발사 시도를 예고해둔 사실을 염두에 둔 듯,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돕겠단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선 푸틴 대통령이 이번 시 주석과의 회담에선 러북 간 협력의 틀을 중국을 포함한 3자 간 '연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도 "이번 '일대일로 포럼'이 중국과 러시아가 밀착 공조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이 최근 수년간 미국과 전 방위 패권경쟁을 벌여온 상황에서 러시아가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이래 미국 등 서방국가들과 갈등을 빚어오고 있는 점 또한 중러 양국의 협력 가능성을 높이는 한 배경이 꼽힌다. 북한 역시 핵·미사일 개발 문제로 미국과의 '강 대(對) 강 대치'를 이어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현재 진행형'인 우크라이나 전쟁에다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과 그에 따른 이스라엘 측의 반격으로 불안정해진 중동 정세로 미국의 관심이 분산되고 있는 점을 중러 양측이 십분 활용하려 들 수 있단 전망도 제시된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간 회담은 지난 3월에 이어 올 들어 이번이 두 번째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15일 중국 국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는 시 주석은 "진정한 세계 지도자"라고 부르며 극찬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위협에 따른 우리나라와 미국·일본 등 3국 간 안보협력 강화 움직임에 맞서 중국·러시아·북한 간의 연대마저 가시화될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와 북한이 저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핵·미사일 개발 등으로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 당국은 자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외교적 관여를 지속 추구해왔단 점에서 "러북 양측과 일정 거리를 두고자 할 것"이란 견해도 있다.

문 센터장 또한 "중국은 원칙적으로 (북한·러시아와의 연대에) 동의하겠지만 나름의 입장이 입기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도 동시에 고려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미국과 경쟁하면서도 고위급 접촉을 이어가며 '충돌'은 피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간 회담은 18일 열린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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