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피플]'나 홀로' 나머지 슈팅 훈련 오현규, 익숙한 빅버드에서 독기 바짝 올랐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오)현규야! 실망하면 안 돼. 알겠지. 그러면서 또 배우는 거야. 더 중요한 경기 앞으로 많이 남았어."
지난 6월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던 페루와의 친선경기,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현규(셀틱)에게 중앙 공격수로 선발 기회를 줬다. 겨울 이적 시장 수원 삼성에서 셀틱으로 이적해 리그 16경기 6골, 스코티시컵 4경기 1골을 기록했던 오현규의 감을 믿은 것이다.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리치시티)를 주로 활용하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다른 스타일의 오현규는 끌리는 자원이다. 2001년생으로 젊고 예비역 병장이라 미래가 창창하다. 등번호 없던 2022 카타르 월드컵의 '무명 선수'는 이제 없다.
하지만, 페루전에서 오현규는 결정적인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땅을 치며 아쉬워했던 오현규가 벤치로 들어왔고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오현규를 바라보며 실망 대신 미래를 보라며 위로했다. 자신의 막내 시절을 보는 느낌에서 건넨 조언 성격도 있었다. 앞선 3월 우루과이전에서 골망을 흔들고도 비디오 판독(VAR)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골을 날렸던 아쉬움이 있었기에 기회 무산은 더 마음이 아프게 다가왔다.
이후 치러진 엘살바도르전은 교체 출전으로 22분을 소화했고 9월 영국에서 열린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단 1분 출전에 그쳤다. 형님 조규성은 사우디전에서 머리로 골을 넣으며 클린스만 감독에게 첫 승리를 안겼다.
공격 제3옵션처럼 보이는 오현규다. 지난 13일 북아프리카 복병 튀니지전에서도 오현규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았다. 마치 조규성 선발, 황의조 교체 공식이 굳어지는 모양새였다. 조규성은 특유의 공중볼 경합으로 튀니지 수비를 흔들었고 황의조는 교체 기회에서 골망을 흔들며 포효했다.
하지만, 형들은 오현규도 계속 경쟁하고 있다며 동생의 비상을 바랐다. 조규성은 "누가 선발로 나서도 이상하지 않다"라며 각자 개성 있는 기량이 팀에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골을 넣고 4-0 승리에 일조한 황의조도 "경쟁이라기보다 저나 (조)규성이도 (오)현규도 서로 가진 장점이 뚜렷하고 많이 보여주려 노력한다. 경쟁보다는 서로 장점을 많이 배우고 노력하려고 한다"라며 상호 경쟁이 아닌 공존 관계임을 강조했다.
오현규는 올 시즌 셀틱에서도 후루하시 교고(일본)의 교체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SPFL) 득점왕을 차지해 토트넘 홋스퍼 이적설이 크게 돌았지만, 잔류했고 4년 재계약했다. 후루하시가 떠나지 않는 이상 오현규가 선발로 나서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를 병행하고 있지만, 이미 2패째라 16강 진출도 요원해 결국 리그 경쟁으로 좁혀진다.
그래도 시간을 갖고 극복하는 것은 오현규에게 달렸다. 오현규는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 소집 기간 가장 늦게 훈련장을 나갔다. 축구협회가 소집 이틀째나 훈련 합류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지난 9일 첫 훈련 시작 시점에 극적으로 들어와 몸을 풀었다.
오현규는 훈련 내내 악바리처럼 움직였다. 비공개 훈련이 끝난 뒤 김준홍(김천 상무)을 골대 앞에 두고 슈팅을 반복했다. 연습만이 살길이라는 스포츠계의 격언처럼 골대 위치에 따라 슈팅을 반복했다. 튀니지전 전날에도 반복된 슈팅 연습이었다. 기회는 오지 않았지만,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오현규다.
마친 17일 베트남전은 자신이 지난해까지 뛰었고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극적인 골로 잔류시킨 수원의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익숙한 환경에서 강력한 한 방을 보여주기에도 적격이다.
클린스만 감독도 16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경기 출전이 적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라며 일련의 변화를 예고했다. 교체 자원이었던 황의조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오현규에게 충분히 무게가 실리는 것은 베트남의 밀집 수비를 저돌성으로 뚫을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공격 축구를 원하는 클린스만의 성향과 기조에 맞는 오현규다. 공격 2선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다시 쉬어 가고 전형 변화 등이 있다면 더 좋은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스스로 보강 훈련했던 결실을 볼 때가 된 오현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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