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10명 중 4명, 올해 전세계약 갱신하며 보증금 내려

정영희 기자 2023. 10. 17.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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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이 고점이었던 2021년 체결한 전세계약 만기가 2년이 지난 올해 속속 도래하면서 종전 대비 보증금을 낮춘 재계약 비중도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세 감액 갱신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올해 재계약 물량 대부분이 가격 고점이었던 2년 전 체결된 계약이기 때문으로, 여전히 전셋값이 전고점 이하 수준에 머물러 있는 단지들도 상당수인 만큼 연말까지 보증금을 낮춘 재계약이 이어지면서 감액 갱신 비중은 40% 후반대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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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가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전국 아파트의 종전 대비 갱신 전세보증금을 비교한 결과 직전 계약보다 5000만원 이하 감액한 갱신 비중이 지난해 대비 10%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집값 상승기로 불렸던 2021년 당시 고점에서 체결된 전세계약에 현재의 부동산 침체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사진=뉴스1
전셋값이 고점이었던 2021년 체결한 전세계약 만기가 2년이 지난 올해 속속 도래하면서 종전 대비 보증금을 낮춘 재계약 비중도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올해 세입자와 전세계약을 갱신한 집주인 10명 중 4명은 종전보다 보증금을 깎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여파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전세 감액 갱신 비중 4~50%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가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전세보증금을 낮춰 갱신한 전국 아파트 비중은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41%로 집계됐다. 총 10만8794건 중 4만4530건이다. 거래 유형을 통일하기 위해 종전 전세에서 전세로 갱신된 계약만 분석에 포함했으며 보증금이 있고 월세가 0원일 경우 전세로 간주했다.

수도권의 감액 갱신 비중은 44%로 지방(34%)에 비해 10%포인트(p) 높았는데, 이는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 기준 2021년 말 대비 지난달 말 평균 전세가격 변동률은 수도권 -12.63%, 지방 -8.21%로 수도권의 낙폭이 더 컸다.

전세 감액갱신이 늘어남과 동시에 감액폭도 예년에 비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감액 갱신한 아파트 전세계약 4만4530건 중 그 범위가 5000만원 이하인 건수는 39.2%(1만7437건)로 지난해(48.7%)보다 줄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34.2%, 지방 55.8%다. 2022년(44.2%, 59.4%)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상대적으로 전셋값 수준이 높은 수도권은 5000만원 초과 1억원 이하 감액 비중이 35.9%(3만4256건 중 1만2295건)로 가장 컸다. 서울 강남권 대형면적 위주로 5억원 이상 보증금을 낮춰 재계약한 사례도 나타났다. 지방은 5000만원 이하로 감액한 갱신 비중이 과반을 차지했다. 세종(77.3%) 대구(58.9%) 대전(51.7%) 울산(51.3%) 등 대도시에서는 5000만원 넘게 감액한 계약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세 감액 갱신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올해 재계약 물량 대부분이 가격 고점이었던 2년 전 체결된 계약이기 때문으로, 여전히 전셋값이 전고점 이하 수준에 머물러 있는 단지들도 상당수인 만큼 연말까지 보증금을 낮춘 재계약이 이어지면서 감액 갱신 비중은 40% 후반대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전셋값 상승세를 감안할 때 종전 보증금 대비 감액폭이 줄면서 임대인들의 부담은 다소 경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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