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보릿고개…몸집 불려 생존 경쟁하는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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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가 덩치 키우기에 돌입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신증권과 교보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자격 획득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증시)에 비우호적인 분위기가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투자업계도 수익원을 다양화해 보릿고개를 넘어야 할 상황인 만큼, 덩치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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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조 자기자본, 건물 매각까지 완료되면 3조원대로
신용공여 확대·PBS 가능한 '종투사' 잰걸음
운용업계도 합병 추진…"대형화로 보릿고개 돌파"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덩치 키우기에 돌입하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마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불황에 대응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면 ‘덩치’를 키울 필요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지난 1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5개 자회사(대신에프앤아이, 대신저축은행, 대신자산운용, 대신자산신탁, 대신프라이빗에쿼티)에 대해 43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재원은 100% 자회사인 이들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4800억원으로 마련한다.
앞서 대신증권은 서울시 중구 본사 사옥(대신343)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시장에서 보고 있는 대신343의 가치는 6500억~7000억원 수준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대신증권의 별도 자기자본은 2조1007억원이다. 하지만 유상증자에 더해 건물 매각까지 완료하면 자기자본은 3조원 초반이 된다. 대신증권의 유상증자와 건물 매각은 종투사를 위한 선택이다. 자본시장법상 종투사 신청을 위해서는 자기자본 규모 3조원(별도 기준) 이상 외형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 신용 공여 한도가 자기자본 100%에서 200%까지 확대되는데다 헤지펀드에 자금을 대출하거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도 제공할 수 있다. 게다가 지난 7월 금융투자협회가 ‘외국환거래규정’을 개정하면서 일반환전 업무 문턱도 낮아졌다. 규정 개정 전 일반환전 업무는 자기자본 규모 4조원 이상 증권사만 가능했지만, 개정 후 3조원 증권사도 해당 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중형급 증권사들은 자본을 늘려 종투사 도전에 나서고 있다. 교보증권도 최근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250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주당 발행가액 5070원에 보통주 4930만9665주를 신규 발행했다. 유상증자로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기존 1조6205억원에서 1조87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는 자본 규모 증가 시 PBS 업무, 신용공여 확대 등 사업 가능 범위가 확대돼 추가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라며 “특히 대신증권은 이미 나인원 한남 개발과 분양,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 인수 등 다양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든 이력도 있어 단순 신규사업 뿐만 아니라 자본 활용 비즈니스에 관심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산운용사들도 덩치 키우기에 한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그룹 내 계열사이자 대체투자에 정통한 멀티에셋자산운용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고, 우리자산운용 역시 우리글로벌자산운용사와의 합병을 결정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증시)에 비우호적인 분위기가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투자업계도 수익원을 다양화해 보릿고개를 넘어야 할 상황인 만큼, 덩치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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