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6세 중 1위" ESPN 극찬, "뮌헨 불안 요소"라 평가했던 마테우스 '연전연패'

하근수 기자 2023. 10. 1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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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SPN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로타어 마테우스는 자신이 남긴 발언을 후회할 듯하다.

글로벌 매체 'ESPN'은 15일(한국시간) '리오넬 메시부터 라민 야말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세계 최고는 누굴까?'라는 제목으로 16세부터 36세까지 각 연령별 베스트 선수를 꼽았다. 매체는 "세계 최고의 선수를 정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우리는 다양한 시도를 거쳤다. 최고로 정의되는 사람을 꼽으면 어떨까? 16세부터 36세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최고로 활약하는 선수를 찾았다"라며 선수들을 나열했다.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한 김민재가 26세 베스트로 꼽혔다. 매체는 "선수 본인이 위치한 자리에서 세계 최고라 합리적으로 여겨지는 선수와 함께할 것이다. 프렌키 더 용(바르사)과 니콜로 바렐라(인테르)도 환상적인 선수들이지만 두 선수 모두 부차적으로 느껴진다. 김민재 같은 경우 유럽 5대 리그에서 겨우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우리는 바렐라와 더 용이 알려진 것보다 김민재가 향후 5년 안에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로 될 가능성을 선택했다"라며 김민재를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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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대한민국 K리그' 전북 현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최강희 감독에게 무한 신뢰를 받으며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신인답지 않은 패기와 베테랑 못지않은 수비로 K리그를 뒤흔들며 전북 왕조에 일조했다.

다음 클럽은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이었다. '황사 머니'로 슈퍼스타들을 끌어모았던 중국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두 시즌 동안 중국 슈퍼리그를 누비며 이탈리아 전설 파비오 칸나바로(광저우 헝다) 감독에게 찬사를 받기도 했다.

마침내 유럽에 진출했다. 김민재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페네르바체에 입단했다. 처음 밟는 유럽 무대와 튀르키예 최고 명문이라는 중압감도 우스웠다. 김민재는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정점에 가까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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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 시즌 만에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 입서앴다. 여러모로 진정한 시험 무대였다. 김민재는 정교한 수비 조직력으로 명성이 자자한 이탈리아 리그에서 클럽 레전드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해야 하는 중책을 짊어졌다.

김민재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완벽히 증명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지휘 아래 저돌적인 수비, 안정적인 연계, 헌신적인 자세로 골문을 든든하게 책임졌으며 '철기둥'이라는 별명과 함께 이탈리아 전역을 뒤흔들었다.

사진=이탈리아 세리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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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이후 33년 만에 이탈리아 정상에 올랐다. 김민재는 시즌 베스트 수비수, 올해의 팀, ESM(유러피언 스포츠 미디어) 올해의 팀 등에 선정되며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시즌 종료 이후 김민재가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7월 1일부로 활성화된 바이아웃은 일찌감치 '바겐세일'이라는 수식어가 달리면서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김민재는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가 업데이트한 몸값에서 6,000만 유로(약 856억 원)로 평가됐다. 2021년 10월 페네르바체 입단 당시 몸값 불과 650만 유로(약 93억 원)다. 2년이 채 되지도 않아 무려 823%가 상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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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파리 생제르맹(PSG) 등등 전 세계 내로라하는 빅클럽들이 모두 김민재에게 달라붙었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뛰어든 뮌헨이 끝내 계약을 체결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 영입이 공식 발표되자 "김민재가 합류해 매우 기쁘다. 그는 좋은 사람이고 컨디션이 완벽하며 출전 준비가 됐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렇게 전북, 베이징, 페네르바체, 나폴리를 거치며 한국,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정복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센터백이 독일 무대에 입성했다. 목표는 '마이스터샬레(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방패)'과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넘어 '트레블'이다.

축구계 최고라 불리는 발롱도르 후보로도 지명됐다. 설기현(2002년, 안더레흐트), 박지성(2005년, 맨유), 손흥민(2019년, 2022년, 토트넘 훗스퍼) 다음 코리안 리거 네 번째다. 2021년 페네르바체 입성으로 유럽에 도전장을 내민 다음 불과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아시아 출신 수비수 가운데 역대 최초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무척 크다.

주전 경쟁은 생각보다 수월했다.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 그리고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 아직은 적응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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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모두가 만족했던 것은 아니다. 특히 계속되는 실점에 물음표가 붙었다. 지난여름 야심 차게 데려온 김민재도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독일과 뮌헨 레전드로 회자되는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는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는 뮌헨 불안 요소이며 먼저 독일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는 이탈리아에서 받은 칭찬으로 기대됐던 부분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민재는 실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했다.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2차전 코펜하겐 원정.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처럼 든든하게 골문을 책임졌다. 당시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김민재에게 평점 7.7점을 부여했던 동점골을 넣었던 자말 무시알라(7.3점), 역전골을 터뜨린 마티스 텔(7.5점)보다 높았다. 이후 김민재는 프라이부르크와 맞대결에서도 든든히 기대에 부응했다.

'ESPN'은 그런 김민재를 전 세계 26세 축구 선수 가운데 최고라 꼽았다. 랭킹에 꼽힌 선수들 하나하나가 현 시점 최고라 일컫는 선수들이기에 더욱 의미가 큰 선정이다. 마테우스가 김민재에 대해 평가를 낮게 줬던 것과 정반대 평가가 나왔다.

현재 김민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6위)에 소집되어 10월 A매치를 소화 중이다.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FIFA랭킹 29위)를 상대로 다득점 무실점 완승을 거둔 당시에도 맹활약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주장 완장을 차고 골문을 지켰다. 김민재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FIFA랭킹 95위)를 상대한 다음 뮌헨에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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