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세계서 전술 훈련…'노 리스크, 하이 리턴'[미래on]

박소은 기자 2023. 10. 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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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훈련이 종료되면 물 사용량과 화점 명중률 등을 분석해 재훈련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훈련을 받는 이들은 테이저건·삼단봉 등의 대응 수단들을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XR(확장현실)·VR(가상현실)은 고위험·전술 훈련의 리스크를 최소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지만 의료·건설 등 일반 산업 영역에서도 적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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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화재·군사 훈련부터 의료 임상 실습까지…XR·AR 공간에서 해결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XR·VR로 구현한 염산·불산 공장에서 누출 대응 훈련을 진행하는 모습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 건물 일부가 무너져내려 퇴로가 막혔다. 화재가 만들어낸 연기가 자욱하고, 온몸이 열기로 휩싸인다. 매캐한 건물 안,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울려퍼진다. 수십 킬로그램에 달하는 소방 호스가 천근처럼 느껴진다.

가까운 미래 소방관들은 XR(확장현실)·VR(가상현실)로 구현된 시나리오에 맞춰 충분히 연습한 후 화재 현장에 투입된다.

연습에 위험은 없지만 실전과 가까워 현장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실전과 비슷한 수준의 현장 훈련이 좋지만 부상 위험이 있다. 기존 훈련은 안전하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

각종 재난 훈련에서 몰입도를 높이고 안전도 담보할 수 있는 묘수가 생겼다. 이같은 방식은 화재 현장뿐 아니라 화학물질 유출 사고, 대테러 훈련, 경찰관 치안 대응 훈련 등에 적용할 수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XR 소방훈련 시뮬레이션'을 운영 중이다. 개인별 훈련을 비롯해 2인·4인·10인용 화재진압 훈련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열감 슈트를 입고 프로그램에 진입하면, 화재 현장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 '백 드래프트(Back draft·밀폐된 공간에서 갑작스레 발생하는 폭발 현상)'도 구현했다. 훈련이 종료되면 물 사용량과 화점 명중률 등을 분석해 재훈련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치매 노인 대응 훈련, 주점 흉기 난동 대응 시뮬레이션 화면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제공)

이같은 기술의 활용성은 군사·치안·화학 등 고위험 상황까지 확대 가능하다.

경찰관 역시 실제 치안 현장에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상황별 시나리오에 기반해 신고 접수 후 현장 출동, 피의자 및 피해자 대응, 물리적 조치, 사후 조치 등을 XR로 구현했다.

가정폭력 등 기본적인 출동 상황뿐 아니라 △주점흉기 난동 대응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집단폭력 대응 △치매노인 대응 △스토킹 △데이트 폭력 △아동학대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도입했다.

훈련을 받는 이들은 테이저건·삼단봉 등의 대응 수단들을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군사 및 화학 훈련에 가장 유용하다. 화학물질 유출 사고 발생시 문제 원인을 제거하고 안전하게 대피하는 방법을 배우고, 국방 모의훈련시 분대 단위 전술을 가상 공간에서 미리 훈련할 수 있다.

XR(확장현실)·VR(가상현실)은 고위험·전술 훈련의 리스크를 최소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지만 의료·건설 등 일반 산업 영역에서도 적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XR·AR 프로그램에 정형외과·이비인후과 시뮬레이터를 구현한다면, 뼈와 연골을 제거한 후 인공관절물로 대치하는 수술(고관절 치환술)이나 두개골 밑에 있는 각종 종양들을 제거하는 수술(두개저 내시경 수술)도 환자에게 칼을 직접 대지 않고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e스포츠 선수들도 XR·AR 기술 덕을 봤다. 중국 e스포츠 국가대표들의 '홈 어드밴티지'가 확실한 상황. 저연차의 국제전 경험이 적은 선수들은 XR·AR 기기를 착용하고 실제 경기장과 규모가 비슷한 훈련 무대에 올랐다.

e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기기에 수천명이 '짜요(파이팅이라는 중국어)'라 외치는 프로그램을 구현하고 선수들에게 착용하게 했다"며 "해당 훈련을 미리 겪은 선수들은 현지에서 중국 관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제 실력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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