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말에 남편은 침묵→아이 넷 중 둘이 지적장애…오은영 진단은
아이 넷을 키우는 '우결 부부'의 아내가 첫째와 셋째가 지적장애 판정을 받은 사실을 고백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결혼식을 앞두고 헤어짐의 갈림길에 서 있는 13년차 '우결'(우리 결혼할 거야, 말 거야?) 부부 박재성(49) 김정화(41)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일상 영상에서 아내 김정화 씨는 아이 넷의 아침밥을 챙기며 하루를 시작했다. 새벽 5시까지 택시 일을 하는 남편은 여전히 잠든 상태였다.
아내는 "새벽 4시 정도에 일어난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 갖고갈 거 준비물 챙겨주고 6시쯤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7시30분 쯤 아이들 밥을 먹이고 8시 10분쯤 초등학생인 10살, 8살 첫째 둘째는 학교 보낸다"고 아침 일과를 설명했다.
7살 셋째와 5살 넷째 등원도 아내가 도맡아 했다. 넷째가 먼저 어린이집 등원을 마쳤고, 아내는 셋째를 태우고 고속도로로 왕복 1시간30분이나 걸리는 먼 유치원으로 향했다.
셋째가 먼 곳의 유치원에 가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아내는 "셋째가 지적장애 판정을 받아서 특수학교에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엔 어린이집을 넷째랑 같이 보내다가 어린이집 선생님이 특수교육 기관을 추천했다. 집 근처는 자리가 안 나서 먼 거리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0살 난 첫째 딸도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 그래도 평범한 아이들보다는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이들을 데려다준 뒤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집안일을 마친 후 잠에서 깬 남편과 마주쳤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를 보고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내의 질문에도 대답을 건성으로 하다가 결국 입을 닫았다.
이를 지켜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남편분은 대화를 할 때 정답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상대한테 반응해주는 거다. 남편분이 대화 과정에서 반응을 안 해주는 것이 어려움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남편분이 말씀하실 때 당황하면 약간 말을 더듬으시는 것 같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편이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면 누군가와 대화할 때 긴장하고 부담스럽다. 그렇다면 대화가 즐겁고 재밌다기보다는 긴장되고 마음을 졸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짚었다.
이에 남편은 "누가 갑작 질문을 하면 더듬는다. 당황해서 말이 짧아진다. 그러다보니까 대답을, 대화 자체를 안 했다"고 인정했다.
오은영 박사가 남편에 "말이 늦게 트이지는 않으셨냐"고 묻자 남편은 "그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오은영 박사는 "4명의 아이 중 두 명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하셨다. 지적장애는 지능 검사 결과 70점 이하일 때 지적장애 기준에 들어간다. 어릴 때 아이들이 언어 발달이 지연되면 2차적으로 뒤따라 인지기능 발달이 늦어진다. 원래 시작이 지능 문제인지 언어 지연으로 인한 2차 지능 저하가 생긴 건지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정확하게 파악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어 지연은 가족력이 있다. 아이가 말이 느릴 경우 의사가 '혹시 부모님 중에 말 늦은 분이 있냐'고 묻는다"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 중에는 아내가 말이 늦은 편이었다. 아내는 5살 때에야 '엄마아빠'를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적장애 판정을 받은 첫째와 셋째는 엄마를 닮았고, 둘째와 넷째는 아빠를 닮은 편이라고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언어지연에 가족력이 있는 것 같다. 언어가 늦어지는 인자가 있으시다. 그리고 남편분은 말수가 많지 않으시고 말을 유창하게 해내는 거에 어려움이 있으시다. 이런 게 결합이 되면 언어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너무 지적장애라 생각하지 마시고 언어 발달을 위해 애쓰셔야 할 것 같다. 제대로 집중적으로 질 좋은 발달 자극을 주셔야 한다. 두 분 관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두 분의 어려움은 해결이 돼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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