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선발진 리더” 류현진 없었고 마노아 헤맸는데…854억원 우완의 A+급 ‘허허실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 및 류현진의 선발투수 중 확실한 리더였다.”
2023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는 단연 가우스먼이었다. 31경기서 12승9패 평균자책점 3.16, 185이닝 동안 237탈삼진에 피안타율 0.233. WHIP 1.18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투표 상위권에 들 게 확실하다.
그러나 제이스저널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크리스 배싯의 2023시즌을 돌아보며 올 시즌 토론토 선발진의 실질적 리더는 배싯이라고 했다. 배싯은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6300만달러(약 854억원) FA 계약을 통해 토론토에 합류했다.
기본적으로 가우스먼, 베리오스, 기쿠치 등 90마일대 중반 패스트볼을 쉽게 뿌린 구위형 선발투수들과 유형이 달랐다. 물론 배싯도 94~95마일 싱커를 뿌린다. 그러나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에 초슬로우 커브, 초슬로우 스위퍼가 더욱 돋보인다. 90마일대 초반 싱커를 뿌린 뒤 70마일대 초반 커브로 타이밍을 뺏는 게 배싯이다.
33경기서 16승8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승 뿐만 아니라 팀 내 유일한 200이닝 투수였다. 평균자책점도 규정이닝을 채운 토론토 투수들 중 가우스먼 다음으로 가장 좋았다. WHIP는 가우스먼와 함께 팀에서 가장 좋았고, 피안타율도 0.235로 역시 가우스먼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가우스먼은 5년 1억1000만달러 투수다. 반면 배싯은 3년 6300만달러 투수다. 가성비를 감안할 때 배싯이 실질적 에이스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런 배싯을 가우스먼도 인정했다. 그는 제이스저널에 “정말 대단한 경쟁자이자 대단한 팀 동료”라고 했다.
배싯은 “200이닝에 도달하기 위해 믿을 수 있는 여러 사람이 있어야 하고, 사람들이 보지 못할 정도로 뒤에서 일해왔다. 200이닝은 내 영원한 목표였다. 이 세상을 얻은 것 같다. 가우스먼 역시 훌륭한 팀 동료다. 가우스먼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제이스저널은 “토론토와 배싯의 계약은 오프시즌 최고였다. 로스 스트리플링의 훌륭한 대체자였다. 올 시즌 마노아의 고전을 감안할 때 배싯은 확실히 주요 공백을 메웠다”라고 했다. 이 공백에 토미 존 수술과 재활로 7월까지 자리를 비운 류현진의 몫도 포함됐다고 봐야 한다.
제이스저널은 “배싯은 2023년 139경기 선발 등판을 합작한 가우스먼, 베리오스, 기쿠치, 류현진의 선발진에서 확실한 리더였다”라고 했다. 올 시즌 활약에 A+를 줬다. 류현진이 다가올 FA 시장에서 떠날 가능성이 크지만, 배싯은 2년 계약이 남아있다. 내년에도 가우스먼에 이어 2선발로서 선발진의 중심을 잡는다면 1년 전 6300만 달러 계약은 역대급 혜자계약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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