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갈래요" 여의도 재건축 급물살에 투자자 급증

김서온 2023. 10. 1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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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아파트 재건축 속속 진행되며 '스카이라인' 또다시 변화
여의도 초고령 '52살 시범아파트' 최고 65층, 2466세대로 탈바꿈
"우리도 '브라이튼 여의도' 된다" 호가 오르며 속속 거래 성사
인근 한양, 수정, 공작아파트 등에서도 정비사업 '잰걸음'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초고가 주상복합 '브라이튼 여의도'가 들어오면서 사실 여의도 스카이라인이 앞으로 이렇게 탈바꿈한다는 것을 보여줬잖아요. 이제 4~50년 된 구축 단지들이 정비사업 열차를 탔는데, 기대감이 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예전엔 같은 가격이면 여의도 대신 다른 데로 들어간다는 수요도 많았어요. 과거 뜬구름 잡는 얘기서 실제로 재건축이 급물살을 탔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서 입지가 달라졌다고 볼 수 있어요."

서울 핵심 업무지구 중 하나로 구축 단지들이 다수 자리잡은 여의도 일대 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서울 스카이라인이 다시 한번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옛 MBC 본사 사옥 부지가 주상복합단지 브라이튼 여의도로 탈바꿈하며 스카이라인을 업그레이드, 이달 여의도에선 가장 연식이 오래된 시범아파트가 구체적인 신속통합기획 안을 확정지었다. 개발 바람을 타고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면서 오른 가격으로 거래 성사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4일 제6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삼부아파트와 브라이튼 여의도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시범아파트는 한강변에 인접, 지난 1971년에 준공된 27개 동, 1584가구 규모로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단지다. 향후 최고 65층, 2466세대 대규모 주택단지로 탈바꿈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단지는 63빌딩(250m)과 가까운 동은 여의도 스카이라인을 고려해 최고 65층(200m 이내)까지 올릴 수 있게 됐다.

이달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시범아파트를 비롯해 인근 한양, 수정, 공작아파트 등에서도 정비사업이 물살을 타며 일대 단지들의 실거래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삼부 전용 92.13㎡는 지난달 22억6000만원(11층)에 중개 거래됐다. 중개사 소재지가 경남 창원과 서울 영등포구로, 서울이 아닌 외지인의 매입 사례로 보인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올해 5월 18억원(12층), 6월 19억5000만원(7층), 20억5000만원(8층), 21억5000만원(9층)에 팔렸다. 4개월 새 4억6000만원이 올랐다.

삼부아파트와 맞닿아 있는 장미아파트 전용 158.48㎡는 지난 8월 30억9500만원(14층)에 계약이 성사됐다. 동일면적대 매물의 마지막 거래는 지난 2020년 2월로, 당시 20억9000만원(7층)에 팔렸다. 현재 동일면적대 물건 호가는 30억9500만원보다 약 9억원이 더 오른 40억원에 책정돼 있다.

여의도에서 최고령 아파트로 최근 정비기획안이 확정된 시범아파트도 실거래가가 눈에 띄게 오르는 분위기다. 단지의 전용 156.99㎡는 지난달 2건의 매매가 28억5000만원(1층), 31억9000만원(6층)에 이뤄졌다. 올해 5월에는 26억5000만원에 저층(2층) 매물이, 6월에는 27억8000만원(8층), 28억원(12층)에 고층 매물이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32~35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신축 고가 주택 브라이튼 여의도와 가까운 수정아파트도 몸값이 3개월 새 5억원이 넘게 올랐다. 단지의 전용 160.65㎡는 지난 8월 26억5000만원(5층)에 매매됐는데, 3개월 전인 지난 5월 동일면적대 매물은 21억원(1층), 23억500만원(7층)에 계약이 성사됐다.

중소형 매물도 거래가 속속 이뤄지며 상승 불씨를 키우고 있다. 지하철 샛강역 인근 진주아파트 전용 48.26㎡는 지난달 1층 매물이 15억원, 12층 매물이 14억8500만원에 중개 거래됐다. 3개월 전인 지난 6월 동일면적대 매물은 14억3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여의도 일원 J부동산 대표는 "워낙 노후 단지들이 많은 곳인데, 정비사업이 이렇게 가시화된 건 처음이라 바로 시장에서 반응이 오고 있다"며 "시범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실거래는 3~4건에 불과했는데, 올해만 20건을 웃돈다"고 말했다.

인근 또 다른 S중개업소 관계자는 "그간 같은 가격이면 마포나 강남 등 전통 핵심 주거지역으로 들어가는 게 낫다는 의견이 우세하긴 했다"며 "브라이튼 여의도가 들어오면서 우선 향후 여의도 스카이라인이 바뀌면 이렇게 될 것이라는 걸 보여줬고, 정비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예비 실수요자들의 관심과 실제 유입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드문드문 거래되던 급매는 이미 올해 초를 기점으로 사라졌다"며 "특히 정비사업안 발표 이후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올리고 있지만 지금이 적기라는 분위기가 우세하고 지방에서도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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