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량 94% 풀린 룸네트워크, 한 달간 750% 오르자 '시세 조작 의혹'

김지현 기자 2023. 10. 1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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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룸네트워크가 자체 플랫폼 내 특별한 '호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업비트에서 한 달 간 750%가량의 상승률을 보이자 시세 조작 의혹이 일고 있다.

17일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룸네트워크 재단이 공개한 코인 공급량의 94%가량이 시장에 풀린 점,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대형 코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1000억원대의 시가총액을 가진 점, 특정 거래소에 유통량이 몰린 점을 들며 룸네트워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시세 조작 대상이 됐음을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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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낮고 한 고래가 전체 코인 중 절반 가져"
기술 업데이트도 3달 전 시행, 특별 호재 없이 상승
업비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상자산 룸네트워크. (업비트 차트 캡처)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룸네트워크가 자체 플랫폼 내 특별한 '호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업비트에서 한 달 간 750%가량의 상승률을 보이자 시세 조작 의혹이 일고 있다.

17일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룸네트워크 재단이 공개한 코인 공급량의 94%가량이 시장에 풀린 점,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대형 코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1000억원대의 시가총액을 가진 점, 특정 거래소에 유통량이 몰린 점을 들며 룸네트워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시세 조작 대상이 됐음을 의심하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 시장에 유통된 룸네트워크 중 67%가량이 거래되고 있는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3시30분 기준, 룸네트워크는 지난 1개월간 750%가량 상승했다. 지난 일주일 간에는 110%가량 상승했다.

시장에서 룸네트워크의 상승을 이례적으로 보는 점은 가상자산 시장 자체나 룸네트워크 블록체인의 특별한 호재가 없이도 특정 코인이 눈에 띄게 급등한 점 때문이다.

룸네트워크의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이들이 최근 올린 게시물 중 호재로 해석될만한 내용은 지난 9월25일 게시된 게이트아이오 상장 소식 정도다. 다만 업계에서는 해당 게시물 게시 5일 전부터 룸네트워크의 급등이 이뤄진 점과 해당 내용이 특정 코인의 750% 가량의 상승을 이끌 만한 대형 호재는 아니라는 여론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코인의 호재로 해석되는 기술적 업데이트 부문도 현 시점으로부터 3개월 여 전인 7월4일 올라온 데다가 업데이트 내용도 체인 유효성 검사 및 스테이킹 대시보드 지원을 위한 업데이트 정도라 큰 주목을 받을 정도의 업데이트는 아니다.

게다가 시장으로부터 룸네트워크가 시세 조작에 대한 의심을 받는 또 하나의 근거는 시장에 유통된 룸네트워크 코인의 절반 가량을 특정 지갑이 보유하고 있는 점이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0x스코프(0xScope)가 X(구 트위터)를 통해 "특정 주소가 1억7000만달러(2300억원) 상당의 룸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라며 "이는 (룸네트워크) 유통량의 49.45%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실제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지갑의 이체 내역을 주시하며 룸네트워크의 매도 물량을 파악하는 이들도 있다. 게다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룸네트워크에 대한 '고래 보유량'도 95.14%로 몇몇 특정 지갑에 다량의 룸네트워크 코인이 몰려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단에 따르면 룸네트워크의 공급량은 13억개로 제한돼 있다. 현 시간 기준 12억1943만개가 시장에 풀렸는데 이는 전체 공급량의 93.8%에 달한다. 추가적으로 시장에 풀리는 코인의 양이 현재 시장에 풀린 코인의 양보다 극히 적은데다 특정 고래들이 다량의 수량을 보유한 코인이기 때문에 투자에 특히 유의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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