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 ‘수도권 약진’, 관건은 공천·내실인데
국민의힘에 ‘김기현 2기’ 체제가 시작됐다. 보궐선거 참패가 불러낸 지도부다. 계파색이 옅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남 일색을 탈피한 배려라는 분석도 있다. 그중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수도권 중용이다. 정책위의장에 유의동 의원(평택을), 여의도연구원장에 김성원 의원(동두천·연천), 조직부총장에 함경우 당협위원장(광주시갑)이 임명됐다. 여기에 서울 출신 윤희석 선임대변인까지 임명직 8명 가운데 절반이 수도권이다.
15일 의원총회에서 예고된 부분이다. 김기현 대표가 임명직 인선의 방향을 밝혔다.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전진 배치된 형태로 갈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윤곽까지 예고했다.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가운데 최소 한 자리는 수도권·중원 출신으로 채운다고 했다. 나머지 자리에도 수도권 인사를 중용하겠다고 했다. 지역 언론이 이를 주목했고 김성원·송석준·안철수·유의동 등 다수의 도내 의원 이름을 보도했다. 그중 유의동·김성원 의원이 선택된 것이다.
외형상 수도권 중용의 약속은 이행된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1기’ 임명직 당직자 분포와 지역적 차이가 크다. 정책위의장 박대출(경남 진주갑), 전략기획부총장 박성민(울산 중구), 여의도연구원장 박수영(부산 남구갑), 지명직 최고위원 강대식(대구 동구을), 수석대변인 강민국(경남 진주을) 등이 모두 영남권 출신이었다. 8명 가운데 무려 5명이다. 여기에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까지 영남권이 싹쓸이한 포진이었다. 그때와 달라진 수도권 위상이다.
야권이 문제 삼는 부적격 논란은 있다. 김성원 의원의 여연원장 임명이다. 수해복구 현장에서 있었던 부적절한 설화 전력이다.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는 황당한 말로 공분을 샀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느냐는 판단이 필요하다. 이보다 큰 아쉬움도 있다. 사무총장 인선이다. 사무총장은 총선의 공천 실무를 책임진다. 이 자리에 TK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을 임명했다. 공천은 계속 영남이 좌우하겠다는 의도로 비칠 수 있다.
지난 4월 우리는 국민의힘의 영남 편중을 지적했다. 경기도에서의 참패를 경고했었다. 그로부터 정확히 6개월 지났다. 보궐선거라는 바로미터를 통해 그 경고가 현실이 됐다. 뒤늦게나마 수도권 중용을 인식한 것 같다. 내실에 이르는 평가는 남았으나 산술적 균형이라도 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노력을 평가한다. 우리의 이 주장과 기준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마찬가지다. 가장 경기도스럽게 다가올 정당, 그것이 경기도민이 지지할 정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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