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홍두깨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10. 17. 03:04
16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위정치 八단 / 黑 변상일 九단 흑>
白 위정치 八단 / 黑 변상일 九단 흑>
<제13보>(171~186)=변상일의 기사 경력에서 최정을 빼고 얘기할 수 없다. 둘 간 통산 전적은 변상일이 10승 1패로 앞서 있는데, 그 1패가 지난 연말 삼성화재배 최정과의 준결승서 기록됐다. 변상일은 그 후 약 반년 뒤 GS칼텍스배 결승서 최정과 재회, 3대0으로 완승하며 승차를 벌렸다. 압도적 승률을 보유한 변상일, 결정적 1승을 최고 과녁에 꽂은 최정 둘 중 누가 더 무서운 승부사일까.
백이 △로 꼬부린 장면. ‘사활 테스트’라기엔 너무 쉬운 문제로 시간 연장책의 의미가 강하다. 하지만 중상급자에겐 자칫 까다로운 문제일 수도 있다. 변상일은 노타임으로 171 자리를 찝었는데, 다음 백 ‘가’면 어떻게 두어야 할까. 참고도가 정답으로 6까지 잡힌다. 백 A로 한 집을 내도 흑 B로 양자충을 유도해 역시 백사(白死)다. 2의 급소가 핵심이다.
두 대국자의 손이 다시 빨라졌다. 백은 초읽기에 몰리다 보니 오래 생각할 틈이 없다. 흑은 어려운 곳도 없는데 상대방에게 함께 생각할 여유를 제공하는 게 싫어 서둘러 착점한다. 179는 백에겐 너무도 아픈 끝내기. 변상일은 언젠가부터 무표정이다. 그 순간 위정치가 돌연 186으로 젖혀왔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이곳에 무슨 수가 있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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