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간인 희생 불가피한 중동 확전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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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팔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면서도 "이스라엘은 전쟁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마스의 잔혹한 민간인 학살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도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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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팔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의 무력 충돌이 오늘로 열흘이 되면서 민간인 희생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를 향해 지상전을 예고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 절반에 해당하는 북부 주민 110만 명에게 24시간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요구했다. 짧은 시간내 대규모 인원이 이동을 해야 해 임산부와 노약자 등은 피란을 포기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에 앞서 정규군 16만9500명 예비군 36만 명을 동원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50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본격화하면 이란이 시리아 무장단체나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전면 참전을 지원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이 경우 사실상 이란과의 전쟁이 펼쳐져 중동의 혼란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미국도 이번 충돌에 이란이 개입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7일 하마스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양측 사망자는 15일 현재 4000명을 넘어섰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까지 집계된 누적 사망자가 2670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9600명이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5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하마스의 공격으로 아무 잘못 없는 아기와 어린이들이 학살된 정황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무차별 폭격하고 전기·수도·가스·식량 공급까지 끊으면서 민간인들이 끔찍한 재난을 겪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이 본격화한다면 민간인 사상은 불가피할 것이다. 가자지구에 억류된 다수 인질과 주민이 하마스의 인간 방패가 되는 일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대재앙을 막아야 한다는 주요국의 외교적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면서도 “이스라엘은 전쟁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랍권 국가들로 구성된 아랍연맹과 아프리카 55개국이 회원국인 아프리카연합도 이스라엘의 지상전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중국은 이번 전쟁 확산을 막고 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중동 지역에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간인과 같은 비전투원을 살해하는 것은 국제법상 전쟁범죄다. 하마스의 잔혹한 민간인 학살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도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이스라엘의 보복 작전은 또 다른 보복을 부르는 악순환이 될 뿐이다. 미국과 함께 UN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민간인 피해가 없도록 중동 확전을 막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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